2025 시카고 한국무용단(이애덕 단장) 대공연이 지난 7월 27일, 스코키 퍼포밍 아트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배를 타고 유람하는 모습을 우아하고 절제된 동작으로 그려낸 조선시대 궁중무용인 “선유락” 공연을 시작으로 이애덕 단장의 독 무대인 산조춤 공연이 이어졌다. 궁중에서 비롯된 전통춤 검무와 창작무용 “달빛 머무르다”, “지금도 우리는” 등이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했다.


“오늘, 당신의 마음에도 하나의 노을빛이 고요히 스며들기를 바랍니다”라고 써내려간 무용수 백지숙 부단장은 현대곡(김광석)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의 대금과 피아노 연주에 맞춰 인생을 노래했다.

특히 동화 백설공주를 한국무용극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하며 큰 웃음과 박수 갈채를 받았다. 시카고 한국무용단의 전문 무용인들이 한을 춤으로 승화한 살풀이춤은 섬세한 선과 아름다움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소고를 시작으로 동고, 경고, 대북이 함께 어우러진 “북의 대 향연”은 웅장하고 신명나는 분위기로 공연의 대막을 장식했다.


순서에 따라 인사말에 나선 김영기 이사장은 “춤이라는 언어는 말보다 더 깊은 마음을 전하고, 세대와 문화를 넘나들며 사람을 이어주는 힘이 있다. 앞으로도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숨 쉬는 예술단체로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로 창단 16주년을 맞은 시카고 한국무용단은 오는 8월 22일, 신입 단원 선발을 위한 공개 오디션을 개최하며 10월에는 한국 전통예술 경연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박수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