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카운티 재산세 고지서 발송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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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ox chicago

납부일 다가오지만 주민들 “받은 적 없다”

쿡카운티의 재산세 2차 분납 고지서 납부일은 오는 8월 1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고지서는 아직까지 발송조차 되지 않았다.

폭스 32 뉴스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쿡카운티 재산세 고지서가 언제 발송될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알 수 없다”는 것이 일치된 반응이었다.

쿡카운티 관계자들은 고지서 발송 지연의 원인으로 텍사스에 본사를 둔 ‘타일러 테크놀로지스(Tyler Technologies)’와의 10년 전 계약을 지목했다. 이 계약은 2015년에 체결됐으며, 3~5년 내로 재산세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브리짓 디그넌(민주·시카고) 쿡카운티 커미셔너는 “카운티와 업체가 문제 해결을 시도해왔지만, 아직 완전하게 작동하는 시스템은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디그넌 커미셔너는 오래전부터 해당 계약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또한 “카운티 공무원들은 매번 문제를 해결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며, “현재 고지서를 발송하면 납세자가 잘못된 세금을 부과받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마리아 파파스 쿡카운티 재무관은 29일, “고지서를 오늘 발송하면 많은 오류가 있어 잘못된 금액이 청구될 수 있다”고 밝혔다.

디그넌 커미셔너는 “사용자가 일일이 확인해야 모든 수치와 고지서가 정확한지 판단할 수 있으며, 만약 고지서가 잘못됐을 경우 납세자는 존재하지도 않는 세금을 요구받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

타일러 테크놀로지스 측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쿡카운티가 시스템 완전 도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또한 이 시스템이 여러 부서를 통합해 운영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과정이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스템에는 감정평가국, 서기국, 재무국, 카운티 이사회 등이 포함된다.

시카고 트리뷴의 보도에 따르면, 쿡카운티는 해당 업체를 수차례 해지하려 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디그넌 커미셔너는 “지금 타일러 테크놀로지스와의 계약을 중단하고 새 시스템으로 갈아타면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접한 두페이지 카운티는 제때 재산세 고지서를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티 대변인은 폭스 32에 “우리도 타일러 테크놀로지스 시스템을 사용 중이며 문제가 있었지만 해결했다”고 전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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