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주요 교역국과 무역 합의 난항…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까지 미국과 새로운 무역 합의를 체결하지 않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최대 20퍼센트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직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주요 교역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일이 200개국과 협정할 수는 없다”며 “합의에 응하지 않으면 관세를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현재까지 미국과의 무역 협의에 대한 주요 국가별 상황 정리다.
◆한국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구윤철 부총리와의 면담을 통해 “한국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관세는 기존 25%에서 최종 15%로 결정됐다.
한국은 미국에 3500억달러를 투자하고 LNG(액화천연가스) 등 미국산 에너지를 1000억달러어치 구매하기로 했다. 또한 자동차, 트럭,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을 수용하고 미국과의 무역에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한국은 미국의 6대 교역국으로, 지난해 기준 수입액은 1,310억 달러, 수출액은 6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중국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최근 중국과 스웨덴에서 열린 3차 회담에서 중국 측과 협상을 이어갔다. 양국은 지난 5월 타결된 1차 합의를 기반으로 관세 유예 연장 여부를 논의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는 좋지만, 결론은 이번 주 중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중 간 관세율은 각각 30퍼센트와 10퍼센트로 조정되었지만,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145퍼센트,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125퍼센트의 고율 관세를 각각 부과한 바 있다.
◆캐나다
캐나다와의 협상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는 관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35퍼센트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캐나다는 2024년 기준 미국의 3대 수입국이며, 양국 간 교역액은 수출입 합쳐 약 7,620억 달러에 달한다.
◆멕시코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닐 유입 문제를 이유로 멕시코에 30퍼센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이미 시행 중인 25퍼센트 관세를 상회하는 수치다. 멕시코는 미국의 최대 수입국으로, 지난해 미 수입액은 5,060억 달러, 수출은 3,340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만
대만은 현재까지 3차례 협상 끝에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대만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미국은 지난 4월 대만산 제품에 32퍼센트 관세를 부과했으며, 대만은 미국의 7대 교역국이다.
◆인도
인도와의 무역 협상은 수개월째 지지부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는 아직 멀었다”고 밝혔으며, 25에서 26퍼센트 수준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은 1,300억 달러에 달한다.
◆브라질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 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에 대한 사법 처리 문제를 이유로 브라질산 제품에 50퍼센트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미국의 15대 교역국 중 하나로, 지난해 미 수입액은 420억 달러, 수출은 500억 달러에 달했다.
◆스위스
스위스는 미국과의 무역 합의안 초안을 승인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서명만을 남겨둔 상태다. 현재까지는 긍정적인 분위기지만, 4월에는 31퍼센트 관세가 일시적으로 부과된 바 있다.
◆태국
태국은 최근 캄보디아와의 분쟁 종식을 계기로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중단을 조건으로 관세 협상을 약속했으며, 태국 정부는 “좋은 조건의 무역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태국산 제품에 대해 36퍼센트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윤연주 기자>
출처: 미국 무역대표부(USTR) 2024년 기준 교역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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