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반발 속에 ‘운전 기록 중심 개편’ 촉구
일리노이주 알렉시 지아눌리아스(Alexi Giannoulias) 총무부 장관이 자동차 보험료 산정 방식에 대한 전면 개편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아눌리아스 장관은 30일 기자회견에서 ‘드라이빙 체인지(Driving Change)’ 캠페인을 발표하고, 보험회사가 보험료를 책정할 때 운전자의 운전 경력을 주요 기준으로 삼고, 나이, 신용 점수, 거주지 등 사회경제적 요소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개혁안을 제안했다.
그는 “보험료 산정 체계를 개혁하면 안전하게 운전하는 이들이 더 저렴한 보험료를 낼 수 있게 된다”며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일리노이 주민들이 보험을 감당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주 당국은 소비자들의 실제 사례를 수집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직접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여러 지역에서 공청회(town hall)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결과는 올 가을 스프링필드 주의회에서 논의될 입법안 마련에 반영될 계획이다.
주 정부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일리노이주의 자동차 보험료는 2024년에 18% 인상됐고, 2025년에는 추가로 4%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금융정보 사이트 뱅크레이트(Bankrate)에 따르면, 일리노이의 연 평균 자동차 보험료는 풀 커버리지 기준 $2,479로, 전국 평균보다 약 $198 저렴하다. 최소 커버리지만 선택할 경우 연 $688 수준이다.
지아눌리아스 장관은 특히, 보험료 산정에는 고령자에 대한 불이익과 신용 점수가 낮은 소비자에게 더 높은 요금이 부과되는 등 구조적인 불공정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리노이는 보험사가 보험료를 인상할 때 사전 심사를 받지 않는 전국 두 개 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ARP 일리노이 지부는 지아눌리아스 장관의 제안에 지지 입장을 밝혔다. 지부장 필립 라전트는 “고령 운전자들은 가장 안전한 운전자들”이라며 “보험료는 이런 점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170만 회원을 대표해, 나이로 차별하지 않는 보험료 책정 시스템을 위한 장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반면, 보험업계를 대표하는 일리노이 보험협회, 미국 재산피해 보험협회, 전국 상호보험회사협회는 공동 성명을 통해 다양한 요소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산정하는 현재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험사는 보험료 산정 시 인종, 소득, 종교, 출신 민족 등을 사용하지 않으며, 이는 일리노이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라며 “다양한 객관적 기준을 활용할 수 있어야 경쟁력 있는 시장을 유지하고 소비자 보험료도 낮게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보험료 산정 방식에 과도한 제한을 두면, 다른 대형 주들처럼 보험회사가 철수하고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보험료가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청회 일정은 다음과 같다:
* 8월 20일 – Chicago, South Side
* 8월 26일 – South Suburbs
* 9월 3일 – Metro East
* 9월 17일 – Champaign
* 9월 22일 – Chicago, West Side
* 9월 24일 – Peoria
* 10월 1일 – Rockford
* 10월 15일 – Springfield
지아눌리아스 장관은 “이제는 불공정한 보험료 산정 구조를 바로잡을 때”라며, 주 전역의 운전자들과 함께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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