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아기 기록
오하이오주에서 30년 넘게 냉동 상태로 보관됐던 배아에서 태어난 아기가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아기’로 기록됐다.
7월 26일 태어난 태디어스 다니엘 피어스는 부모인 린지와 팀 피어스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인 1990년대에 체외수정(IVF)을 통해 생성된 배아였다. 이번 기록은 기존에 30년간 냉동된 배아에서 태어난 쌍둥이가 보유하던 ‘최장 냉동 배아 출생’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태디어스에는 이미 30살이 된 누나가 있으며, 그 누나는 10살 된 딸을 둔 엄마이다.
태디어스의 배아는 원래 린다 아처드와 당시 남편을 위한 IVF 과정에서 다른 세 개의 배아와 함께 생성됐다. 이 중 한 개는 린다에게 이식돼 현재의 큰딸을 낳았고, 나머지 배아들은 장기 보관 후, 린다와 당시 남편이 이혼하면서 ‘배아 입양’으로 전환됐다.
배아 입양은 미국 기독교계 병원에서 시행하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임신이 어려운 부부에게 대안적인 방법을 제공하는 제도다. 7년간 아이를 기다려온 린지와 팀은 이 프로그램에 등록해 태디어스의 배아를 제안받고 이식을 진행했다. 린지는 “출산 과정은 힘들었지만, 지금은 우리 둘 다 건강하다”며 “이 소중한 생명을 품게 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2017년에는 25년간 냉동된 배아에서 태어난 여자아이 ‘엠마 렌 깁슨’이 화제가 되었다. 엠마의 부모인 티나와 벤자민 깁슨은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건강한 아이가 와준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당시 티나는 CNN 인터뷰에서 “내가 25살인데, 이 배아는 나랑 친구였을 수도 있었다”며 “기록보다는 아이가 태어나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십 년간 냉동돼 태어나는 배아는 ‘스노우 베이비(Snow Baby)’라 불린다. 이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생명체가 얼음 속에 잠들어 있는 상태를 은유한 표현이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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