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샌드위치를 먹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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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맛집, 리코베네(Ricobene’s) 가보니…

시카고 한복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이 있다. 겉보기엔 평범한 식당이지만, 이곳의 정체는 다름 아닌 ‘세계 최고의 샌드위치’를 판다는 리코베네(Ricobene’s)다. 그 화제의 메뉴는 바로, 빵가루를 입힌 스테이크 샌드위치다.

“진짜 그렇게 맛있어?”라는 궁금증을 안고 기자는 친구 넷과 함께 리코베네(252 W 26th St, Chicago, IL)를 찾았다. 가게 안에 들어서자 마자 사람들로 가득했다. 복작복작한 분위기, 테이블마다 놓인 쟁반, 그리고 계속 불려지는 주문번호. 들어서는 순간부터 맛집의 기운이 물씬 풍겼다.

사진=리코베네 웹사이트

이날 우리는 대표 메뉴인 빵가루 입힌 스테이크 샌드위치와 더블 바비큐 치킨을 주문했다. 스테이크 샌드위치는 11.90달러, 더블 바비큐 치킨은 18.49달러. 가격이 만만치는 않았지만, 한 입 먹어본 순간 그 모든 의심은 사라졌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스테이크. 거기에 부드럽고 따끈한 빵이 어우러져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이게 샌드위치야, 튀김이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특했다. 사이즈도 어마어마해서 일반 사이즈 하나로도 두세 명이 충분히 나눠 먹을 수 있다.

솔직히 바비큐 치킨은 큰 기대를 안 했다. “샌드위치 먹으러 왔지, 치킨은 덤이겠지 싶었는데… 웬걸”. 부드러운 닭고기에 진한 바비큐 소스가 흠뻑 배어들어, 씹을수록 풍미가 터졌다. 사이드로 나온 감자튀김도 바삭하면서 짭짤한 맛이 일품. 친구 넷이서 하나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웠다.

리코베네는 1946년,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처음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무려 8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키며, 현지인은 물론 전국 각지의 미식가들이 찾는 명소로 거듭났다.
그 긴 세월 동안 바뀐 건 많겠지만, 하나는 분명하다. ‘맛’ 하나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여전하다.

<윤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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