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트럼프 “수도 통제 가능성”
트럼프 정부의 초기 ‘정부 효율부(DOGE)’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10대 에드워드 코리스틴(19, 사진)이 워싱턴 D.C.에서 집단 폭행을 당했다.
‘빅 볼스’(Big Balls)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진 코리스틴은 3일 오전 3시쯤, 워싱턴 D.C. 듀폰 서클 인근에서 10대 청소년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아이폰까지 도난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5일 SNS에 코리스틴이 피범벅이 된 사진을 공유하며, “워싱턴 DC는 모든 미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볼 수 있도록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가 돼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는 “워싱턴 DC가 신속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연방 정부가 이 도시를 통제하고 운영할 것”이라며, 워싱턴 DC의 운영을 연방 정부가 맡을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코리스틴은 트럼프 정부 초기 DOGE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정부 구조조정 및 효율성 제고 작업에 참여했으며, 특히 국제개발처(USAID) 해체에도 관여한 바 있다. 이후 국무부 정보기술(IT) 담당 선임 고문으로 임명됐으나, 과거 사이버 보안 업체에서의 논란도 있었던 인물이다. 현재는 사회보장국(SSA)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서 “약 12명의 젊은 남성이 한 여성의 차 안에서 공격을 시도했으나, DOGE 팀원이 이를 목격하고 여성의 안전을 지켰지만 그는 심하게 폭행을 당해 뇌진탕을 입었다”며 코리스틴의 용감한 행동을 전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15세 청소년 2명을 체포했다. 코리스틴이 도난 당한 아이폰은 1000달러 상당의 검은색 아이폰 16으로 보고됐다. 이번 폭행 사건은 워싱턴 D.C.의 범죄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키며,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연방화’에 대한 논의에 불을 지폈다.
워싱턴 D.C.는 2014년부터 민주당 소속 뮤리엘 바우저 시장이 연속 3선을 하며,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는 더 이상 범죄자들이 도망갈 곳이 돼선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이 도시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겠다”고 말하며, 도시의 범죄 문제에 대한 연방 정부의 개입을 예고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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