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올림픽에 트랜스젠더 출전 제한… 강력 테스트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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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 McNamee_Getty Images)

“유전자 검사 통과 못 하면 2028 LA 올림픽 출전 불가”
트랜스젠더 비자 발급 제한 등 연쇄 조치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여성 종목에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출전을 제한하겠다는 강경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유전자 검사 등 강력한 신체 검증 절차를 도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성 종목에 남성 출신 선수가 출전하는 것은 여성의 공정한 경쟁 기회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복싱 같은 종목은 특히 안전 문제까지 따르기 때문에 더욱 엄격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전자 검사를 포함한 매우 강력한 형태의 테스트를 도입할 것이며,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없다”며 “올림픽은 남성이 여자 선수의 트로피를 빼앗는 자리가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트랜스젠더 학생 선수의 여성 종목 출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후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는 이에 따라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했고, 현재 트랜스 여성의 출전에 대한 기준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 시민권·이민국(USCIS)도 8월 4일, ‘특출한 능력(Extraordinary Ability)’ 비자를 트랜스 여성 선수에게 제한적으로 발급하겠다는 새 지침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LA올림픽 조직위원장인 케이시 와서먼에 대해서는 “유능한 인물”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민주당 소속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캐런 배스 LA 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뉴섬은 산불 대처와 수자원 관리에서 실패했고, 배스 시장은 도시 재건 허가 절차를 무능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국가방위군과 군대를 투입해 철통 같은 보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림픽 보안과 경기 규정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직접 지휘할 계획이며, 부의장은 JD 밴스 부통령이 맡는다. 트럼프는 “올림픽 뿐 아니라 월드컵, 라이더 컵까지 모두 내 임기 중 미국에서 열린다”며 “2028년 7월, 미국은 세계에 ‘승리하는 국가’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2028년 LA 올림픽에는 약 1만1,000명의 올림픽 선수와 4,500명의 패럴림픽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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