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북부 산불 악화… 수천 명 대피령 내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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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로스앤젤레스 북부 산악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수천 명이 대피 명령을 받았다. 벤투라 카운티 긴급대응 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7일 오후 1시 30분경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 피루호 남쪽에서 발생해 불과 5시간 만에 1,500에이커(약 6㎢) 이상의 산림을 태웠으며, 이날 늦은 오후까지 진화율은 0%에 그쳤다. 불길은 현재 동쪽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 지역은 카스타익호와도 가까운 곳으로, 지난해 1월 발생한 ‘휴스 화재’로 인해 이미 수많은 주민이 대피 명령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는 6시간 만에 15평방마일이 불타고, 5만 명이 대피하거나 경고를 받았다.

현재 LA 카운티에서는 약 4,200명의 주민과 1,400여 채 건물이 대피 명령을 받았고, 1만 2,500명은 대피 경고를 받았다. 벤투라 카운티 대변인 앤드루 다우드는 해당 지역은 인구 밀도가 낮아 대피 인원이 적지만, 피루호 레크리에이션 지역에서는 56명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캐서린 바거는 “북부 지역의 극심한 더위와 낮은 습도가 불길 확산에 위험한 조건을 만들고 있다”며 “구조대의 대피 명령에 따라 지체 없이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화재는 캘리포니아 중부에서 발생한 ‘기퍼드 화재’와 연결된다. 이 화재는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에서 발생했으며, 7일 밤까지 99,232에이커를 태우고 진화율은 15%에 그쳤다. 또한, 샌타마리아 동쪽 166번 주도로 인근에서 발생한 최소 4건의 작은 화재가 합쳐져 확대됐다. 현재까지 4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발화 원인은 조사 중이다.

캘리포니아 내륙 대부분 지역은 이번 주말 동안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산불 위험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8월과 9월은 산불 발생이 집중되는 시기로, 주 소방국은 지속적인 가뭄, 무성한 풀, 약해진 해안 수분층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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