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01(k) 퇴직연금에 ‘사모시장’ 투자 허용 행정명령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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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미국인 위해 다양한 투자 선택지와 기회 제공”

트럼프 대통령이 7일 미국 대표 퇴직연금 제도인 401(k) 계좌에 사모펀드, 벤처캐피털, 부동산, 헤지펀드 등 비상장 투자자산을 포함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미국인들이 퇴직을 준비하면서 더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노동부가 401(k)와 같은 퇴직연금 상품에서 사모시장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동부는 재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협력해 필요한 규제 개편도 검토할 예정이다.

사모시장 자산은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자산으로, 일반적인 주식이나 채권보다 수익 가능성은 크지만 위험도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그의 첫 임기 당시인 2020년 노동부가 발표했던 지침과 맥을 같이한다. 당시 노동부는 일부 상품에 한해 사모펀드 투자를 허용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 방침을 뒤집고 해당 투자를 권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대체자산 운용사 협회(MFA)의 대표 브라이언 코벳은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다양한 자산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위험 분산은 물론, 은퇴 후 더 많은 자산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맞춰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사모시장 투자 상품을 포함한 목표일 펀드를 새롭게 선보였고, 블루 아울 캐피털과 보야 파이낸셜도 관련 상품 공동 출시를 발표했다.

재무부, SEC 등 규제 기관과의 협의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이번 행정명령이 미국 퇴직연금 투자 방식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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