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워싱턴 DC에 주 방위군 배치… 범죄·노숙자 퇴출 예고

73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주 방위군 800명 · FBI 120명 배치 및 경찰 통제 명령
시카고, 뉴욕, LA 등 다른 도시에도 확대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워싱턴DC 경찰에 대한 연방 통제를 선언하며, 범죄와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한 강력한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에 굶주린 범죄자들과 무법자들이 수도를 장악했다”며 “우리의 수도를 반드시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소 800명의 주방위군을 수도에 배치하고, 워싱턴DC 경찰을 연방 정부가 직접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역사상 이례적인 조치로, 백악관이 지방 경찰권에 개입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워싱턴DC는 특별행정구역으로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권한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번 조치는 법적·정치적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범죄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FBI 120명을 워싱턴DC에 일시 배치하고, 야간 순찰 임무를 맡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범죄 단속 작업에 연방 법무장관인 팸 본디를 임명해 워싱턴DC 경찰을 관리하게 하며, 필요시 군대도 투입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범죄 단속 조치를 시카고,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대도시들에도 확대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무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즉각 반박했다. 바우저 시장은 “도시는 폭력의 소굴이 아니라, 오히려 범죄율은 30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며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적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내세운 ‘법과 질서’ 공약의 일환으로,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범죄와 안보 이슈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윤연주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