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선수와 여자 탈의실·락커룸 공유 “불편하지만 말할 수 없던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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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ox news

대학 육상팀 내 갈등 지속

성전환 선수가 대학 여자 육상팀과 함께 락커룸을 사용하는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자 육상선수 캐롤라인 힐(Caroline Hill)은 최근 자신이 소속된 디비전3 소속 로체스터 공과대학(Rochester Institute of Technology, RIT)에서 성전환 선수와 락커룸을 함께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했다. 힐은 200미터와 300미터 경기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주목받은 선수다.

문제의 중심에 있는 선수는 사디 쉬나이더(Sadie Schneider)로, 성전환을 거쳐 현재 여자 육상팀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힐은 쉬나이더와의 락커룸 공유에 대해 “매우 불편하다”고 밝히며, 향후 2년간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전미대학체육협회(NCAA)는 지난 2월, 성전환 선수가 여성 종목에서 경쟁하는 것을 금지하는 정책을 발표했으나, 쉬나이더 선수는 여전히 여자 락커룸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힐은 자신이 RIT에서 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낸 첫 번째 선수라고 밝혔다. 그녀는 2022년 처음 쉬나이더가 팀에 합류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이후 연습 중 코치가 짝을 정해주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쉬나이더와 함께 훈련을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힐의 주종목인 300미터 경기에서는 쉬나이더가 힐의 기록을 1.42초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힐은 여성 스포츠 보호를 위한 ‘게인즈 vs NCAA’ 소송에 실명으로 참여 중이며, RIT 측에 공식 사과와 함께 자신의 200m, 300m 학교 기록 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힐은 “과거에는 팀 분위기와 학교로부터의 보복이 두려워 공개적인 발언을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더 많은 여성 운동선수들이 용기를 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쉬나이더는 NCAA 출전이 제한된 이후에도 비공식 대회에 출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프린스턴대학교가 자신을 여성부 경기에서 제외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쉬나이더는 미국 내에서 더 이상 출전 기회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며, 해외 대회 출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점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