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여성 두 명이 공항에 남겨진 채 비행기가 출발한 사건이 알려지며,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장애인 승객 응대 방식에 비판이 제기됐다.
미국 WSVN 방송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인 셰리 브룬(Sherry Brun)과 카밀 테이트(Kamille Tate)는 지난달 14일 뉴올리언스에서 올랜도로 가는 사우스웨스트항공편을 이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약 5시간에 걸친 지연 끝에 이들은 공항에 남겨졌고, 자신들만 탑승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브룬은 “게이트 직원이 ‘너희 둘만 비행기를 못 탔다. 우리가 너희를 잊어버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테이트는 “화가 나고 답답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측은 “두 승객을 게이트에서 ‘잊어버린’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항공사에 따르면 해당 비행편이 지연되자 상당수 승객이 인근 게이트에서 조금 더 빨리 출발하는 다른 올랜도행 항공편으로 재배정됐으며, 브룬과 테이트는 원래의 게이트에 남아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러한 재예약 절차에 대해 전혀 안내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브룬은 “아무도 우리에게 다른 비행편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테이트는 “우리는 탑승권 스캔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행기가 떠났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장애인 승객에 대한 항공사의 안내 및 의사소통 방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룬은 “도움을 약속했으면 끝까지 책임지고 안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이트 역시 “장애인을 위한 정보 전달과 소통은 훨씬 더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번 일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각 승객에게 100달러 상당의 여행 바우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한 “장애인 승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업계 내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