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체포하면 현상금 5천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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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Foxnews 사진

트럼프, 중남미 마약 카르텔 군사작전 승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부가 ‘외국 테러 조직(FTO)’으로 지정한 중남미 마약 카르텔에 대해 최근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이번 조치로 미군은 지정된 카르텔과 직접 교전할 수 있는 권한을 얻어, 펜타닐 등 마약 밀매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8일 뉴욕타임스와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태양의 카르텔’(Cartel de Los Soles)과 서반구 내 마약 조직을 완전히 무너뜨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의 활동을 철저히 파괴하겠다는 결심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전은 국방부, 법무부, 국토안보부, 국가정보국, 재무부 등 여러 부처가 협력해 추진 중이다. 백악관의 안나 켈리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목표는 미국 본토 보호”라며 “이를 위해 여러 카르텔과 갱단을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을 국제 마약 밀매의 핵심 인물로 규정하고, 체포 현상금으로  5천만 달러를 내걸었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마두로는 아라과 트렌 조직(Tren de Aragua), 시날로아 카르텔, 태양의 카르텔 등 외국 테러 조직을 이용해 미국에 치명적인 폭력을 퍼뜨리고 있다”며 “그는 세계 최대 마약 밀매범 중 하나이자 국가 안보의 심각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마두로 연계 코카인 30톤을 압수했으며, 압류 자산은 전용기 2대와 차량 9대 등 7억 달러를 넘는다. 마두로는 2020년 미국 법원에서 마약 테러, 코카인 밀수, 군용 무기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대통령은 “미군이 멕시코 영토에 진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미국 내 문제이며, 우리 영토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부터 남부 국경 마약 조직에 대한 군사력 투입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으며, 고위 간부 제재 등 강경책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불법 밀수 단속 강화를 촉구하며 관세 부과를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직후 멕시코 마약 카르텔 조직원 29명을 미국으로 송환하는 등 강경책을 추진했다. 당시 백악관은 “이전 행정부는 이들을 방치했으나, 우리는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미국 국민을 위한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