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통제 이후 혼선
워싱턴 D.C. 경찰청의 파멜라 스미스 청장이 기자회견 도중 ‘지휘체계(chain of command)’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현재 경찰 지휘체계는 어떻게 되나?”고 묻자, 스미스 청장은 “그게 무슨 뜻이냐?”며 되물었다. 이에 머리엘 바우저 시장이 대신 나서, 트럼프 대통령이 ‘D.C. 자치법 740조’를 발동해 경찰을 연방 통제 하에 두게 된 상황에서 법무장관 팸 본디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워싱턴 D.C. 내 잇단 강력 범죄에 대응해 경찰을 연방 통제 아래 두고, 전국방위군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경찰 운영권이 기존 시 정부에서 연방정부로 넘어간 상태다.
하지만 경찰 수장인 스미스 청장이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기본적인 지휘체계조차 인지하지 못한 듯한 모습을 보이자, 온라인상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보수 성향의 소셜미디어 계정들은 “D.C. 경찰청장이 ‘지휘체계’가 뭔지도 모른다”, “이래서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인사는 문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미스 청장은 경찰청 최초의 ‘형평성 담당 최고책임자(Chief Equity Officer)’를 지낸 인물로, 인사·조직 내 다양성과 포용 정책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워싱턴 D.C.는 폭력조직과 범죄자들, 약물 중독자, 노숙인들에 의해 점령당하고 있다”며 “오늘은 워싱턴 D.C. 해방의 날이다. 수도를 되찾을 것”이라며 경찰 연방화 및 주방위군 투입을 선언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6월 의회 인턴 피살, 5월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총격 사망, 8월 전직 공무원 피습 사건 등 몇 달 동안 발생한 연쇄 범죄 사건 이후 단행된 것이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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