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1만7천5백 달러의 현금을 사기범에게 직접 건넨 사건이 발생했다. 이 장면은 피해자의 집 보안 카메라에 포착됐으며, 같은 수법의 피해가 인근 여러 카운티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피해 여성은 최근 자신의 은행 계좌가 동결된 것을 확인하고 은행 측과 통화하던 중, 페이팔(PayPal) 계정에서 알 수 없는 82달러 상당의 요금이 청구된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피해자는 플로리다 지역 번호로 전화를 걸어 안내를 받았고, 상대방은 페이팔 고객센터를 사칭하며 일련의 조작된 지시를 전달했다.
피해자는 사기범의 지시에 따라 컴퓨터에 특정 파일을 다운로드했고, 82달러의 금액을 입력하라는 지시를 따르던 중, 입력된 금액이 갑자기 1만8천 달러로 변경되는 이상 현상을 겪었다. 이에 사기범은 “18,000달러가 실수로 귀하의 저축 계좌에 입금됐으며, 이를 되돌려야 한다”는 거짓 설명과 함께 계좌가 국세청(IRS)에 의해 동결됐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황한 피해자는 즉시 뱅크오브아메리카로 향해 17,500달러를 인출했고, 이후 전화 지시에 따라 사기범이 직접 집을 방문했을 때 현금을 넘겨주는 장면이 영상에 고스란히 남았다.
이 사실을 딸에게 알린 피해자는 “엄마, 이건 명백한 사기예요”라는 말을 들으며 뒤늦게 상황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돈을 받아 간 쟁(Zheng)이라는 인물을 포함한 사기 조직은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오렌지카운티 보안관실은 이와 유사한 피해 사례가 퍼슨(Person), 더럼(Durham), 그랜빌(Granville) 카운티 등 노스캐롤라이나주 여러 지역에서 추가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전화 금융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낯선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나 이메일을 통한 금전 요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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