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우정청(USPS) 전직 집배원이 우편물에서 수표와 카드를 빼돌려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다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13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중앙우체국에서 근무했던 메리 앤 매그다밋(31)은 2022년부터 2025년 7월까지 배달 중이던 우편물에서 수표, 신용·직불카드, 개인 식별 정보를 훔친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훔친 카드를 이용해 고가의 온라인 쇼핑을 하거나, 공범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범들은 이를 현금화하거나 위조 신분증 제작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그다밋의 SNS에는 100달러 지폐 다발과 롤렉스 시계, 명품 아이템이 자주 등장했다. 특히, 지폐를 휴대전화처럼 귀에 대고 찍은 사진이나 차량 안에서 돈다발을 펼친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또한 카리브해 터크스 케이커스와 아루바 등 휴양지에서 샴페인을 즐기는 사진도 SNS에 올라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당국의 압수수색에서 도난 카드 133장과 수표 16장, 탄창이 장착된 일련번호 없는 권총이 발견됐다.
체포 직전까지도 피해자 명의의 카드를 사용해 쇼핑을 계속하던 그녀는 지난 8월 1일 체포됐다. 이후 추가로 도난 카드도 확인됐다.
현재 매그다밋은 은행 사기 공모 혐의로 기소된 상태로, 최대 30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지난 3월 워싱턴 D.C.에서도 전직 우체국 직원이 160만 달러 상당의 수표를 훔쳐 호화 여행과 고급 숙박에 사용한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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