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DMZ에서 온 두루미도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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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두루미 디스커버리 센터’
▶시카고서 2시간 반, 세계 유일의 두루미 보호센터

시카고에서 차로 약 2시간 반 거리, 위스콘신 델 근처의 작은 마을 바라부(Baraboo)에는 특별한 자연센터가 있다. 바로 전 세계 15종 모든 두루미를 한눈에 만날 수 있는 국제 두루미 재단(International Crane Foundation)의 본부이자, 세계 유일의 두루미 전문 보호처인 ’두루미 디스커버리 센터(Crane Discovery Center)’다.

이곳에는 한국에서 온 특별한 두루미도 살고 있다. 바로 비무장지대(DMZ)에서 데려온 두루미들이다. 분단의 상징이자 생태계의 마지막 피난처로 알려진 DMZ에서 온 두루미 두 마리가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관람객들은 한국 두루미뿐 아니라 아프리카,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온 희귀한 두루미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1973년에 설립된 국제 두루미 재단은 멸종 위기 두루미의 보호를 위한 연구, 교육, 생태계 보존 활동을 전 세계적으로 펼치고 있다. 바라부에 위치한 센터는 약 300에이커 규모로, 두루미가 살아가는 습지 생태계 전체를 보존하고 있다. 100마리 이상의 두루미들이 보호받고 있으며, 미국의 웁핑 큰두루미(Whooping Crane), 아프리카 왕관두루미, 유럽의 회색두루미 등 다양한 종들이 살고 있다.

두루미 디스커버리 센터는 매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주말에는 전문가가 함께하는 주제별 가이드 투어도 열린다. 투어는 ‘두루미와 문화’, ‘두루미 행동 101’, ‘아프리카의 정신’ 등의 흥미로운 주제로 진행된다.

자유롭게 둘러보고 싶다면 무료 셀프 가이드 앱을 이용할 수 있다.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서 ‘International Crane Foundation’을 검색해 다운 받을 수 있다.

센터 내에는 실내 전시 공간, 생태 탐방로, 야외 두루미 관찰장, 연구 도서관 등이 있어 교육적인 경험도 함께 할 수 있다.
오는 가을에는 ‘미드웨스트 크레인 페스트(Midwest Crane Fest)’ 등 두루미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행사도 예정돼 있다.

입장료는 성인 12.50달러, 65세 이상 시니어는 10달러, 6~17세 청소년은 6달러이며, 5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다. AAA 멤버십 카드 소지자는 성인 입장료에서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차는 무료이며,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과 전기차 충전소도 3대 마련돼 있다.

다가오는 주말, 한국 DMZ에서 온 두루미도 만나고, 세계 희귀 두루미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자연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윤연주 기자>

두루미 디스커버리 센터 (Crane Discovery Center)
주소: E11376 Shady Lane Rd. Baraboo, WI 53913
웹사이트: savingcran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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