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S 에섹스 근무한 중국계 병사, 간첩죄 유죄 평결
미국 해군 병사가 중국 정보요원에게 군사기밀을 넘긴 혐의로 간첩죄가 인정됐다.
연방검찰은 지난 21일, 해군 상륙강습함 ‘USS 에섹스(USS Essex)’에서 근무하던 진차오 웨이(25, 영어명 패트릭 웨이)가 간첩 모의, 간첩행위, 무기수출통제법(Arms Export Control Act) 및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위반 등 총 6개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됐다고 밝혔다. 다만 시민권 취득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웨이는 2022년 2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 정보요원에게 포섭돼 약 1년 반 동안 군사자료를 넘겨왔다. 당시 보안 인가를 보유한 그는 에섹스호의 무장 체계와 관련된 자료를 포함해 수상전 함정 관련 기술·작전 매뉴얼 약 60권, 수십 장의 사진, 수천 쪽에 이르는 문건을 사진 또는 문서 형태로 전달했다. 이들 자료 중 상당수는 수출통제 경고 문구가 명시된 기밀성이 높은 문서들이었다. 그 대가로 받은 금액은 총 1만2천 달러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검찰은 웨이가 동료 병사에게 “중국 정보기관의 감시망에 오른 것 같다”며 상대방의 정체를 의심한 사실이 있었음에도, 암호화 메신저를 통해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자신의 행위가 간첩 행위라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활동을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웨이의 변호인 션 존스는 “웨이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그는 젊고 순진했으며, 단지 손쉬운 돈벌이에 혹해 낮은 수준의 자료를 건넨 것뿐이다. 미국을 해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웨이는 미국을 사랑하며 중국에 충성심을 가진 적이 없다. 그가 넘긴 문서는 낡고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증기 추진 함정의 정비 매뉴얼에 불과하며, 국가 안보에는 아무런 영향도 없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검찰은 웨이의 행위가 “군인으로서 부여받은 신뢰를 철저히 배신한 극단적인 사례”라며 “그의 범죄는 미국의 동료 군인과 국가 안보, 나아가 동맹국들의 안전까지 심각하게 위협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웨이에 대한 선고는 오는 12월 1일 내려질 예정이다.
<김승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