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약 오젬픽에 치아 손상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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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Photo_David J. Phillip

GLP-1 계열 부작용 주의

체중 감량 약물로 알려진 오젬픽(Ozempic)과 웨고비(Wegovy) 등 GLP-1 계열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이른바 ‘오젬픽 치아(Ozempic teeth)’ 현상이다.

런던 랭커스터대학 해부학 교수 아담 테일러는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기고문에서 GLP-1 약물의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가 침샘에 영향을 주어 구강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물로 인해 갈증을 덜 느끼게 되어 물 섭취량이 줄어드는 것도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베벌리힐스 치과의 라즈팔 안잘리 박사는 “이러한 요인들이 결합하면 충치와 잇몸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여기에 역류성 식도염이나 구토 등의 부작용까지 겹치면 치아 법랑질이 더 손상될 수 있다.

안잘리 박사는 “대부분의 GLP-1 약물 사용자는 심각한 구강 건강 문제 없이 약물을 견디지만, 일부는 구강 건조, 메스꺼움, 구토 같은 눈에 띄는 부작용을 겪으며 간접적으로 치아와 잇몸에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주의해야 할 신호로는 치아 민감도 증가, 구강 건조, 법랑질 침식, 잇몸 자극, 잇몸 퇴축, 치과 치료 후 회복 지연 등이 있다. GLP-1 계열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치과에 알리고 필요한 추가 관리 조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잘리는 “치과 의사들도 이러한 잠재적 위험을 인지하고, 약물 복용 초기 몇 달 동안 환자를 주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GLP-1 부작용과 달리, 이미 손상된 치아는 약물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한편, 테일러 교수는 ‘오젬픽 치아’를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를 권장했다. 또한, 구강 건조증이 나타나는 경우 무설탕 껌을 씹어 침 분비를 촉진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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