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유학생 60만 명 대거 입국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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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x news

미·중 무역 협상 속 변화 시사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 진행 중에 60만 명의 중국 유학생을 미국 내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이전 행정부가 추진했던 중국인 비자 제한 정책에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유학생을 막는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우리는 중국 학생들의 미국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며 “매우 중요한 일이며, 60만 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과 잘 지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미국 대학에는 약 27만 명의 중국 유학생이 등록돼 있다. 지난 5월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는 중국 공산당과 연계됐거나 민감한 연구 분야에 종사하는 중국인들의 비자를 적극 취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유학생 입국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다.

작년 11월 미국 국무부 교육문화국과 국제교육연구소가 발간한 ‘오픈 도어(Open Doors)’ 보고서에 따르면, 2023∼2024학년도에 미국 대학에서 유학 중인 중국 출신 학생은 약 27만 7천 명으로, 전체 외국 유학생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중국인 유학생들을 적극 받아들여 미국 대학들의 재정난을 완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중 간의 무역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올해 초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 역시 미국산 수출품에 대해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양국 간 갈등이 격화된 바 있다. 5월 제네바에서는 추가 관세 부과를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추가 관세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중국이 전 세계 자석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며 중국산 자석에 대해 200%의 관세 부과를 검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올해 만나고 싶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한 그는 “중국과의 무역 관계에서 많은 돈이 오가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바이든 전 대통령 때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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