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이지스함 3척·해군 4천 출동, 군사 긴장 고조
미국이 ‘마약 밀매 차단’을 명분으로 카리브해 인근에 이지스 구축함 3척을 보내자, 베네수엘라가 자국 해군 함정을 전진 배치하며 군사적 긴장이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26일 SNS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조국 수호를 위해 대규모 드론을 투입해 영토를 감시하고 있으며, 북쪽 영해에는 해군 함정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도 “미국과 극우 동맹 세력의 제국주의적 위협에 맞서 국가 방어 체계를 24시간 가동 중”이라며 “베네수엘라 영토를 침범하는 누구에게도 휴식은 없다”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지스함 3척과 4천명 이상의 병력을 카리브해 인근에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AFP통신은 미국이 핵추진 잠수함 ‘뉴포트뉴스’호와 함정 2척을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또 마두로 대통령을 ‘미국 내 마약 유입의 핵심 인물’로 지목하며, 그의 체포에 대한 제보 보상금을 5,천만 달러로 상향했다.
‘남미의 화약고’로 불릴 만큼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마두로는 정규군과 민병대의 동원을 지시하며 국경 경계 강화를 명령했다.
한편, 베네수엘라와 ‘전천후 전략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미국을 향해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며 베네수엘라의 편에 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정권 교체를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며, 국제 사회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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