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왕국 글로벌 교회’ 교주 2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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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x news

강제노동·자금세탁 혐의… FBI, 전국 압수수색

미 연방수사국(FBI)이 플로리다를 포함한 여러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인 끝에, ‘하나님의 왕국 글로벌 교회(Kingdom of God Global Church)’의 교주 데이비드 테일러(53)와 미셸 브래넌(56)를 체포했다. 두 사람은 신도들을 무급 노동에 동원하고,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기부금을 개인적인 사치 생활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단체는 과거 ‘조슈아 미디어 미니스트리 인터내셔널(JMMI)’이라는 이름으로도 활동했으며, 테일러는 자신을 ‘사도(Apostle)’, 브래넌은 ‘집행국장(Executive Director)’으로 칭해 왔다.

FBI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 여러 지역에 콜센터를 설치해 기부금을 모았고, 신도들을 ‘갑옷 운반자(armor bearers)’라는 명목으로 장시간 무급 노동에 동원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교회 건물에 거주하며 외출이 제한됐고, 여성들에게는 응급 피임약 복용을 강요한 정황도 확인됐다.

교회는 2014년부터 약 5,000만 달러를 모금했으며, 이 자금은 고급 차량, 요트, 대저택 등 사치품 구입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브래넌은 플로리다의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약 800만 달러 상당의 대저택에서 체포됐으며, 해당 부동산 역시 압수수색을 받았다.

‘하나님의 왕국 글로벌 교회’는 독특한 교리와 지도자 숭배, 폐쇄적인 운영 방식 때문에 전통 기독교 교단과 달리 이단으로 분류됐으며, 이번 강제노동과 자금세탁 혐의 수사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체포된 두 사람은 강제노동, 공모, 자금세탁 혐의로 각각 최대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브래넌은 법정에 출석했으나 변호인이 동행하지 않아 재판이 하루 연기됐다.

한편, FBI는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교회 소유 호텔도 급습했으며, 일부 피해자 구출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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