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멕시코 독립기념일 앞두고 ICE 단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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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news

9월 2일부터 단속 시작
존슨 시장 “연방군·ICE 단속 거부”… 긴장 고조

멕시코 독립기념일(9월 16일)을 앞두고, 시카고 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강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카고를 포함한 일부 대도시에 ICE 요원 투입과 함께 필요시 주 방위군까지 동원하는 강력한 이민 단속 계획을 지시했다.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노엄은 CBS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단속 작전을 확대해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시카고 외에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등도 대상지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카고 브랜든 존슨 시장은 강하게 반발했다. 존슨 시장은 지난 주말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시카고 경찰이 연방 요원과 협력하지 않을 것임을 공식화했다. 또한 연방 요원들에게 바디캠 착용과 마스크 미착용을 권고하는 등 투명한 단속을 촉구했다. 존슨 시장은 “연방군과 무장 병력의 시내 배치는 시민 안전에 큰 우려를 낳는다”고 말했다.

일리노이 JB 프리츠커 주지사 역시 연방 단속 작전을 ‘침략’으로 규정하며, 계획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주 정부와의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일리노이주 추이 가르시아 연방하원의원은 “연방 단속 후 발생할 수 있는 충돌 상황이 주 방위군 투입의 명분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지역 비폭력 예방 단체 ‘시카고 CRED’는 주민 간 긴장 완화를 위해 대비 중이다.

시민단체는 멕시코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연방 단속 강화와 군 병력 투입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의회 의원들은 경찰과 연방 기관 간 협력 중단 방침을 주민들에게 명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워싱턴 D.C.에서의 범죄 대책 성과를 소개하며, 시카고와 일리노이주 지도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그는 “폭력을 옹호하는 정치인들 대신 적극 협력하는 도시와 협력하겠다”며 “범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연방 정부가 직접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ICE의 본격적인 단속 시작 시점은 9월 2일부터로 알려져 있으며, 주 방위군 투입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지난 노동절 연휴 동안 시카고에서는 56명이 총격을 당했고, 이 중 7명이 사망했다. 반면, 시카고시 정부는 올해 들어 폭력 범죄가 21.6%, 살인 사건은 32.3% 감소했다고 발표하며, 치안 개선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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