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젤렌스키, 회담할 준비되면 모스크바로 오라“

12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회담할 준비가 됐다면 모스크바로 오라”고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일 중국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을 물었다면서, 준비가 된 젤렌스키가 모스크바에 올 경우 회담은 반드시 성사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이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직접 정상회담을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여러 차례 적발했다고 주장해 긴장감이 여전한 상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분쟁은 ‘터널 끝에 빛이 있다”며 해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으면 군사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싸우는 이유가 단순한 영토가 아니라,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의 권리와 전통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3박 4일간의 중국 방문을 “긍정적이고 유용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하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등 다자외교에서 제재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중러 정상회의를 ‘반미 연합 모의’로 표현한 것에 대해 푸틴은 “트럼프 대통령은 유머 감각이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모스크바로 초청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모든 국가가 안전보장을 받아야 한다며, 안전보장은 평화협정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안전보장은 영토 교환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윤연주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