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에서 해저 인터넷 케이블이 절단되면서 아시아와 중동 일부 지역의 인터넷 접속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했다고 전문가들이 7일 밝혔다. 케이블 절단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예멘의 후티 반군이 배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후티 반군은 홍해 일대에서 벌이는 작전이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 수단이라고 주장해왔지만, 해저 케이블 공격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 사회에서는 후티가 자행한 무차별적 미사일·드론 공격이 이번 사건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의 핵심 인프라 중 하나인 해저 광케이블은 위성과 육상망과 함께 글로벌 통신망을 지탱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경로 다변화를 통해 연결이 유지되지만, 케이블 절단 시 일부 지역은 지연 현상과 속도 저하를 겪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홍해 해저 케이블 절단으로 인해 중동 일부 지역에서 인터넷 접속 지연(latency)이 발생할 수 있다”며 “중동을 우회하지 않는 트래픽에는 영향이 없다”고 공지했다.
전문가들은 케이블 절단이 선박의 닻이나 해양 사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지만, 수리는 선박과 전문 인력이 손상 지점을 직접 찾아야 해 수주가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후티는 지난 1년간 홍해 일대에서 100척 이상의 선박을 공격했고, 이로 인해 4척이 침몰하고 최소 8명이 사망한 바 있다. 최근의 공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발생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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