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음료 시장의 대표주자들이 커피 사업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코카콜라가 자회사인 영국 커피 체인 ‘코스타(Costa)’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 큐리그 닥터페퍼(Keurig Dr. Pepper)는 대형 커피 기업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닥터페퍼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유럽 커피 업체 ‘JDE 피츠(Peet’s)’를 약 180억 달러(한화 약 24조 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큐리그 닥터페퍼 측은 이번 인수 이후 기존 음료 사업과 커피 사업을 분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코카콜라는 지난 2018년, 커피 시장 공략을 위해 약 50억 달러에 코스타를 인수하며 스타벅스, 네슬레 등과의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최근에는 해당 투자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매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코카콜라는 일부 사모펀드를 포함한 소수의 잠재적 인수자들과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커피 사업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배경에는 글로벌 식음료 시장의 소비 트렌드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물가 상승의 여파와 더불어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식품 기업들은 몸집을 키우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그러나 코카콜라는 코스타 브랜드가 이러한 변화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반해 닥터페퍼는 커피 브랜드 ‘큐리그(Keurig)’와의 합병에 이어, JDE 피츠까지 손에 넣으면서 커피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JDE 피츠 인수는 글로벌 커피 산업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닥터페퍼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카고한국일보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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