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트럼프 측근 찰리 커크, 유타대 행사 중 총격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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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커크가 9월 10일 유타주 오렘에 위치한 유타밸리대학교에서 연설 중 총격을 당하기 직전 모습. 로이터

“정치 폭력,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애도 이어져

우파 청년 운동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찰리 커크가 9월 10일 유타밸리대학교(UVU) 캠퍼스에서 연설 도중 총에 맞아 숨졌다. 커크는 이날 터닝포인트USA(TPUSA) 주최 ‘아메리칸 컴백 투어’ 행사 중, 청중과 질의응답을 나누던 중 총격을 받았으며, 목 부위를 관통한 총상으로 인해 현장에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찰리 커크가 유타밸리대학교 캠퍼스의 천막 아래 마련된 무대에서 연설하던 도중, 갑작스러운 총격을 받고 목을 맞은 뒤 뒤로 넘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총성이 울리자 캠퍼스에 있던 학생들과 관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엎드리거나 사방으로 달아났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은 커크가 연설을 시작한 지 20여 분 만에 총을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유타밸리대학교 측은 사건 직후 캠퍼스를 폐쇄하고 수업을 전면 취소했으며,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캠퍼스 내 인원들에게 ‘제자리에 머무를 것’을 지시했다. 학교 측은 커크가 약 200야드(약 180미터) 떨어진 건물에서 발사된 총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이후 수사당국은 체포된 인물이 실제 총격범이 아니며 현재 용의자는 수배 중이라고 정정했다. 오렘 경찰, 유타밸리대 경찰, FBI, 유타 주 공공안전국 등 4개 기관이 이 사건을 공조 수사 중이다.

현장에 있던 언론인들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찰리 커크는 총격이 발생하기 직전 ‘미국 내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었으며, 질문에 답변하던 중 총성이 울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질문자 중 한 명은 “최근 10년간 트랜스젠더가 연루된 총기 난사 사건 수를 알고 있느냐”고 물었고, 커크가 “너무 많다”고 답한 뒤 추가 질문을 받는 순간 총격이 발생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찰리 커크는 2012년 터닝포인트USA를 창립해 미국 내 보수 성향 청년층을 결집시켜 온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정치적 동맹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찰리 커크의 사망 소식을 애도하며 “위대하고 전설적인 찰리 커크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커크는 미국 청년들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했던 인물이었다”며 “그를 깊이 사랑하고 존경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유타 주지사 스펜서 콕스는 “범인은 반드시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정치적 폭력에 대한 경종이며, 모든 미국인은 이를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통령 JD 밴스도 “그의 영혼이 안식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유타주 상원의원 마이크 리는 “이번 총격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평화롭게 토론한 이들에 대한 공격이며, 테러는 절대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닝포인트USA는 내부 공지문에서 “찰리는 주님 곁으로 떠났다”며 조직의 모든 업무를 15일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사건의 전말과 범인의 행방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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