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강경 이민단속 책임자 보비노 시카고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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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웨이 블리츠’ 작전 본격 가동

로스앤젤레스에서 강경한 불법체류자 단속을 이끈 국경순찰대 출신 그레고리 보비노가 이번 주 시카고에 도착했다. 일리노이 주지사 JB 프리츠커를 비롯한 지역 지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강경 단속 계획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비노의 시카고 방문은 윈디 시티를 겨냥한 대대적인 이민 단속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보비노는 1996년부터 국경순찰대에서 근무했으며, 특히 LA 지역에서 이민 단속을 총괄하며 ‘트럼프 시대의 상징’으로 불렸다. 그는 맥아더 공원과 홈디포 등 지역 내 다양한 장소에서 직접 작전을 지휘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일에는 “LA 작전을 다른 도시로 확대한다”며 “야자수 대신 고층빌딩으로 무대를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카고 단속 작전은 ‘미드웨이 블리츠(Midway Blitz)’로 명명됐으며, 보비노가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안보부(DHS)는 이 작전을 2024년 불법체류 음주운전자 차에 치여 숨진 케이티 아브라함 사건과 연결하며, 일리노이의 ‘안전지대’ 정책이 범죄 불법체류자들을 시카고로 불러들였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프리츠커 주지사는 보비노의 시카고 방문에 대해 “일리노이 주민들을 위협하는 심각한 신호”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어 그는 “우리 지역사회를 겨냥한 위험한 계획의 증거”라고 말했다.

국토안보부는 이번 작전에서 중범죄 경력이 있는 이라크 국적의 불법체류자 등 ‘최악의 범죄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1997년 강제 추방 명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리노이 법원에서 풀어준 불법체류자가 이번 단속 대상에 올랐다. 작전 거점으로는 시카고 인근 워키건 해군 기지가 활용되고 있으며, 수백 명의 요원과 차량이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보비노는 “국경 문제는 수십 년 전부터 국내 안전 문제와 직결돼왔다”며 ”LA에서의 강경 단속은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역 이민자 단체와 인권단체들은 이 같은 대규모 단속이 지역사회에 불안을 조성하고, 인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번 시카고 작전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범죄 불법체류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재확인하고, 단속 범위를 중서부 주요 도시로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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