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에 조롱성 문구 각인
디스코드 통해 범행 계획 공유
유타밸리대학교 연설 중 피격된 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Charlie Kirk) 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됐다. 유타주 경찰은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타일러 로빈슨(22)을 11일 저녁 체포해 현재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로빈슨은 범행 당일인 지난 10일, 유타 밸리 대학교(UVU) 캠퍼스 내 야외 행사장에서 강연 중이던 찰리 커크를 원거리에서 저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커크는 미국 내 보수 성향 학생 단체인 터닝포인트 USA의 설립자로, 당시 학생들과 공개 토론을 진행 중이었다.
유타주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12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피의자 가족의 결정적인 제보를 통해 수사에 협조했다”며 “이번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이자 슬픔”이라고 밝혔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로빈슨의 가족 중 한 명이 용의자 사진을 식별한 뒤 지인에게 알렸고, 지인은 곧바로 보안 당국에 제보했다. 가족들은 로빈슨이 최근 정치적으로 민감한 태도를 보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수거된 탄피와 미사용 탄환에는 “파시스트, 잡아라”, “벨라 차오”, “이 글을 읽으면 넌 게이” 등 조롱성 문구가 새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이 외에도 디스코드 앱을 통해 로빈슨이 룸메이트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확보했으며, 범행 전 총기 은닉 위치, 도주 계획, 탄환 각인 등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이 있었던 정황도 파악했다.
FBI는 도주 경로 인근에서 고성능 볼트액션 저격소총(Mauser .30-06)을 수거했으며, 감시카메라 영상과 함께 용의자의 지문, 발자국, 팔 자국 등의 물증도 확보한 상태다. 인근 주택의 보안카메라에서는 용의자가 범행 직후 뒷마당을 가로질러 달아나는 장면이 촬영되기도 했다.
로버트 볼스 FBI 특별수사관은 “도망 경로에서 결정적인 물증들을 확보했다”며 “현장 조사에 시민들의 협조가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범행 발생 33시간 만에 용의자가 체포되며 빠른 수사 성과를 거뒀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주지사, 법무장관의 지도력 아래 사건이 신속히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수사 당국은 현재 추가 용의자 체포 계획은 없으며, 로빈슨의 단독 범행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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