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진행자 브라이언 킬미드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노숙인에 대해 ‘처형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자, 14일 방송을 통해 사과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매우 냉혹했다”며 “잘못된 말이었다”고 인정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11일 수요일, ‘폭스앤프렌즈(Fox & Friends)’ 방송 중 나왔다. 킬미드는 공동 진행자인 로렌스 존스, 에인슬리 이어하트와 함께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경전철 안에서 발생한 흉기 살인 사건을 다루던 중 해당 발언을 했다.
사건의 피해자는 이리나 자루츠카였으며, 피의자는 노숙 생활을 하던 정신질환자 데카를로스 브라운 주니어로 체포됐다.
존스가 노숙인 지원 정책을 언급하며 “도움을 거부하는 사람은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자, 킬미드는 “아니면 강제 치사 주사 같은 거, 그냥 죽이면 된다”고 말했다.
주말 방송에 출연한 킬미드는 “강제 주사를 맞혀야 한다고 말한 것은 잘못이었다”며 “매우 냉정하고 배려 없는 발언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정신질환자이자 노숙인이라고 해서 모두 노스캐롤라이나 사건의 가해자처럼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많은 노숙인은 우리의 연민과 공감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뉴스 측은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한편, 뉴욕시에서 노숙 아동 보호소와 지원을 제공하는 단체 ‘윈(Win)’의 대표 크리스틴 퀸은 킬미드의 발언을 “인간성이 완전히 결여된 말”이라고 비판하며, 그에게 직접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해볼 것을 제안했다.
또한 킬미드의 발언은 같은 날 유타에서 보수 성향 활동가 찰리 커크가 피살되기 몇 시간 전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MSNBC 분석가 매튜 다우드는 “증오 발언은 증오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방송에서 말했다가 해고됐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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