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단속 갈등 속 혐오 범죄 가능성… 경찰 수사 착수
시카고 40지구 시의원 사무실 앞에서 죽은 쥐와 인종차별적 표현이 담긴 협박 편지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최근 이민 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혐오 범죄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14일(토) 오후 7시 30분경, 노스웨스턴 애비뉴 5600블록에 위치한 앙드레 바스케즈 시의원의 지역 사무실 앞에서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무실 출입문 앞에서 죽은 쥐 한 마리와 함께, 손글씨로 작성된 협박성 편지를 수거했다.
편지에는 불법 이민자들을 ‘해충(vermin)’에 비유하며 모욕하는 표현이 담겨 있었고,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는 문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앙드레 바스케즈 의원은 성명을 통해 “이와 같은 위협은 단순한 개인 공격이 아니라, 특정 인종과 이민자 커뮤니티를 겨냥한 명백한 혐오 행위”라며 “사무실은 평소처럼 운영을 계속할 것이며, 지역 이민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활동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 정치적 분위기 속에서 이런 위협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경찰과 협력해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연방 이민 단속 강화에 따른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시카고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으며, 지역 수사관들이 사건을 맡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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