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칼럼] 미국 부동산의 구조와 부동산세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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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주택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의 수준과 공공 서비스의 질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부동산세는 지역의 교육, 치안, 생활 인프라와 직결되는 중요한 재원으로 작용합니다. 미국 주택의 기본적인 특징부터, 주별 부동산세의 차이와 그 사용처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주택의 특징과 거래 구조

미국에서는 주택의 연식보다는 관리 상태가 더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100년 이상 된 주택도 흔하며, 오래된 집이라도 리모델링을 통해 현대적인 편리함을 갖춘 경우가 많습니다. 신축이 아니더라도 주택 가치가 유지되거나 오히려 높게 평가받는 이유입니다.

부동산 거래 시에는 다양한 전문가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건물의 구조적 문제, 해충 피해, 곰팡이, 라돈 가스 등을 점검하는 ‘프라퍼티 인스펙션(Property Inspection)’이 진행되며, 이는 구매자가 집의 상태를 명확히 파악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주택 소유 방식(Vesting)은 단독 명의, 공동 명의, 부부 명의 등 다양한 형태가 있으며, 이는 매매는 물론 향후 상속·증여와도 관련이 있어 법적으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주별 부동산세 비교

미국의 부동산세율은 주(state)마다 큰 차이를 보이며, 일반적으로 연간 주택 가치의 0.3%에서 2.5% 사이로 형성됩니다.

특히 일리노이 주는 미국 전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재산세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주택 가치의 약 2.07%를 재산세로 납부하게 되며, 이는 전국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일리노이 주 내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커, 시카고를 포함한 쿡 카운티(Cook County) 지역은 재산세율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재산세가 가장 높은 5개 도시 중 4개가 일리노이 주에 포함돼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부동산세 주요 사용처

미국의 부동산세는 단순한 세금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운영을 떠받치는 핵심 재원입니다. 주요 사용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공립학교 운영
    부동산세의 가장 큰 비중은 공교육에 사용됩니다. 교사 급여, 교재 구입, 학교 시설 보수, 스쿨버스 운영, 특수 교육 프로그램 등 대부분의 교육 관련 지출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 때문에 부동산세율이 높은 지역은 ‘좋은 학군’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소방 및 경찰 서비스
    지역 치안과 안전을 위한 소방서, 경찰서의 운영비 역시 부동산세로 충당됩니다. 장비 구입, 유지보수, 인력 훈련 등도 포함됩니다.
  3. 생활 인프라 유지
    도로 보수, 가로등 설치, 상하수도 시스템 유지, 공공 교통 운영 등 지역 인프라 관리에도 부동산세가 사용됩니다.
  4. 공공시설 및 복지
    공원, 도서관, 커뮤니티 센터, 수영장 등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시설의 유지와 운영도 부동산세의 중요한 사용처입니다.
  5. 행정 및 사회 서비스
    지방 정부의 운영비, 공무원 급여, 선거 관리 등 각종 행정 서비스는 물론, 일부 지역에서는 노인 복지, 공공 보건, 저소득층 의료지원 등 사회복지 프로그램에도 활용됩니다.

미국의 부동산세는 지역사회 전체를 움직이는 기반입니다. 학군, 안전, 도로 상태, 공공시설의 질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누리는 서비스 대부분이 이 세금 위에서 작동합니다. 따라서 주택을 구매할 때는 단순히 집값만 볼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부동산세율과 사용 내역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현명한 접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토피아 부동산
조아해(steven cho) 부동산 전문가
847-877-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