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시티 150여곳에 집중 포화…새 대피로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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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가자시티 진입한 이스라엘군 탱크_[이스라엘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은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의 인구 밀집지역 가자시티를 장악하기 위한 지상전에 화력을 집중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지상작전에 돌입한 이후 이틀 동안 가자시티에 전개한 탱크를 지원하기 위해 공군과 포병이 가자시티 전역의 목표물 150곳 이상을 타격했다.

전날 가자시티에 있는 하마스의 무기 생산시설도 공습 표적이 됐다. 이스라엘군은 이후 2차 폭발이 발생하면서 무기가 있었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에서 남쪽으로 대피하는 현지 주민이 늘어남에 따라 살라알딘 거리를 통한 추가 대피로를 이날 낮 12시부터 48시간동안 임시로 개방한다고 공지했다.

가자시티 전체 인구는 약 100만명으로 추산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가자시티 주민 40만명이 이미 대피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카타르가 후원하는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에만 가자지구 전역에서 총 12명이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현지 의료진을 인용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날 80명의 환자가 남은 가자시티의 알란티시 아동병원이 몇분 동안 세차례에 걸쳐 공습당했다며 “가자의 의료시스템을 완전히 마비시키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이 병원에서 아직 사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외무부는 성명에서 “가자의 통제권을 쥐려는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 공세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팔레스타인 형제들에 대한 대량학살(genocide) 전쟁의 연장이며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 점령군은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체계적인 계획을 통해 역내 평화 전망을 저해한다”며 “카타르 정부는 1967년 국경을 기반으로 하며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카타르는 지난 9일 자국 내에 있던 하마스 지도부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자 휴전 중재 역할을 중단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