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네이퍼빌 주택가 급습 “지붕 고치다 잡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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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세관단속국(ICE)이 시카고 교외 지역 네이퍼빌의 한 주택가에서 이민 단속 작전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단속은 지난 17일 오후, 지붕 수리 중이던 공사 현장을 급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현장에 있던 노동자 다수가 체포됐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주민들은 “총을 든 요원들이 주택가에 들이닥쳐 노동자들을 제압했다”며 “공사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했다.
공사 인부들은 급습 직후 사방으로 도망쳤고, 일부는 현장에서 연행됐다.

주택 주인 바비 피셔 씨는 “지붕에 큰 구멍이 난 채 공사는 멈췄고, 작업자들은 모두 사라졌다”며 “당시 우리는 가족 생일을 맞아 외출 중이었는데, 돌아와 보니 공사장이 텅 비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단속을 하더라도 더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며 “총기를 든 요원들이 주택가를 뛰어다니는 모습은 주민들에게 큰 공포감을 줬다”고 덧붙였다.

당시 체포를 피한 한 노동자는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요원들이 우리를 공격하듯 덮쳤고, 바닥에 내동댕이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 일하던 사람들 중에 아이를 둔 가장들이 많다”며 “이런 식의 단속은 삶 전체를 파괴하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이번 단속과 관련해 ICE는 아직 구체적인 체포 인원이나 혐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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