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신비’ 전하는 유원준 천문학 박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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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준 천문학 박사. 사진 윤연주 기자

별을 통해 하나님과 연결되는 특별한 시간
’우주쇼, 우주의 신비’ 강연 · 천체 관측회
27일 저녁, 나사렛 교회서 열려…

6년 전 큰 수술을 겪고 난 뒤, 유원준 천문학 박사는 인생의 새로운 길을 ‘봉사’로 정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받은 생명을 지역사회에 돌려드려야 한다”는 마음에서다. 아내와 함께 노인대학과 시니어 센터를 찾아 건강과 행복 강좌, 다양한 게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어르신들과 웃음을 나누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작은 나눔이지만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면, 그것이 제 삶의 가장 큰 기쁨입니다.” 그렇게 유 박사는 자신의 두 번째 인생을 ‘섬김’이라는 선물로 채워가고 있다.

지난 18일 본보를 찾은 유 박사는 별과 우주에 담긴 신비를 나누며, 그 안에서 하나님과 더욱 깊이 연결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신앙과 봉사의 삶으로 지역 한인사회를 따뜻하게 밝히고 있는 그는, 또 하나의 특별한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유 박사가 전하는 ‘우주의 신비’ 이야기다.

오는 9월 27일(금) 오후 6시 30분, 샴버그 나사렛 교회(1435 W. Wise Rd, Schaumburg)에서는 유 박사의 ‘우주쇼: 우주의 신비’ 강연과 함께 천체 관측의 시간이 마련된다.

밤하늘의 경이로움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우주에 대한 궁금증과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는 약 40분간의 강연 후, 달, 토성, 목성을 관측하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유 박사는 “달의 분화구, 토성의 고리, 목성의 줄무늬는 초보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대형 망원경을 준비했으니 따뜻한 옷만 챙겨 오면 된다”고 전했다.

천체 촬영에 대해서는 “별이 움직이는 우주 속에 있어 단순히 카메라를 대는 것만으로는 찍히지 않는다”며 “인내와 꾸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망원경 선택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가격만 보지 말고 렌즈 성능과 안정성, 아이피스 구성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박사는 한국 최초로 헬리혜성을 직접 관측한 주인공이다. 1975년 소백산에서 동료들과 일주일간 눈보라를 견디며 기다린 끝에 맞이한 그 순간에 대해 그는 “하늘을 소유한 듯한 벅찬 감동”이라 회상했다. 76년에 한 번 찾아오는 헬리혜성을 관측한 것은 평생에 단 한 번뿐인 특별한 경험이었다.

한국에서 대학교수로 일할 때도 그는 수백 명의 학생과 함께 대규모 관측을 이끌며 한국 아마추어 천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직접 망원경을 제작하고, 행성과 별의 차이를 쉽게 설명하며 천문 동호회의 기반을 다진 주역이기도 하다.

2017년에는 시카고 한국일보와 협력해 일식 관측 행사를 열어 한인사회와 함께 태양이 가려지는 장엄한 순간을 나눈 바 있다. 그는 “대낮이 어두워지는 신비로운 경험은 모두에게 경이로움을 선사하고,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유 박사는 천문학 연구를 신앙과 연결해 설명한다.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셨기에 천문학이 존재한다”며 “별과 행성은 창조주의 손길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별빛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마음을 품게 된다”는 그의 말에선 깊은 신앙심이 묻어난다.

그는 “이번 ‘우주쇼’가 단순히 별을 관측하는 자리가 아니라, 하늘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하나님과 연결되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봉사로 두 번째 인생을 채워가는 유원준 박사의 삶, 그리고 우주를 통해 창조주의 신비를 전하는 그의 발걸음은 서로 다른 길처럼 보이지만, 결국 하나의 메시지로 이어진다. 그것은 바로, 하늘을 우러르며 감사하고,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가치다.

<전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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