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민자 막고 합법 이민자는 더 늘려야…
“미국 경제와 문화에 긍정적 영향”
미국 내 합법적 이민자들이 경제 성장과 문화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의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AP통신과 NORC 공공문제연구센터의 여론조사 결과, 지난해 3월의 10명 중 4명에 불과했던 합법 이민자에 대한 긍정적 응답률이 올해는 10명 중 6명으로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전역 1,183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9월 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됐다.
조사에 참여한 미국인들은 합법적 이민자들이 미국 경제 성장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기업들은 과학·기술 분야 등에서 숙련된 인재들로부터 전문 지식을 습득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문화적 측면에서도 합법 이민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인의 약 46%가 합법 이민자가 미국 문화와 가치를 풍부하게 한다고 답해, 지난해 38%보다 크게 증가했다.
합법 이민자 수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작년 1월보다 줄었고,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거의 절반에 달했다. 반면, 합법 이민자 수를 늘려야 한다는 응답은 약 30%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공화당 내에서 합법 이민자 수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난해 45%에서 30%로 크게 감소한 점이 눈에 띈다.
불법 이민에 대한 인식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미국인들은 여전히 불법 이민자가 사회에 주는 혜택이 적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들이 범죄를 저지를 위험도 크다고 보고 있다. 불법 체류자들이 미국 내 복지 시스템에 부담을 준다는 인식도 절반 정도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체류자 단속과 추방에 집중하는 동시에, 합법 이민 절차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숙련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H-1B 비자 신청 수수료를 기존 1,000달러에서 10만 달러로 인상했다. 또한 영주권 신청자들에 대한 ‘반미주의’ 심사 강화와 학생 비자 신청자의 소셜미디어 검토를 의무화하는 등 규제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플로리다 공화당원인 필립 스티어스는 “불법 이민자를 단속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미국에 도움이 되는 합법 이민자들이 더 쉽게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민이 없다면 문화도 정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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