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5,100만 달러 소송 제기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위치한 테슬라 공장에서 조립라인 작업 중이던 로봇이 근무 중인 직원을 공격해 중상을 입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로봇 기술자 피터 힌터도블러(50)로, 회사와 로봇 제조업체를 상대로 5,100만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사고는 지난해 7월 22일 테슬라 모델3 생산라인에서 발생했다. 당시 힌터도블러는 엔지니어와 함께 로봇 하부 모터를 분리하려 하자, 로봇이 예고 없이 작동하며 강한 힘으로 그를 가격했다. 힌터도블러는 바닥으로 튕겨 나가며 의식을 잃었다.
소장에 따르면 사고 당시 로봇 팔에는 약 8,000파운드의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힌터도블러는 이 사고로 중상을 입었고, 현재까지 치료비만 약 100만 달러에 달하며 앞으로 최소 600만 달러 이상의 치료비가 더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는 이 외에도 ▲고통과 불편에 대한 배상 2,000만 달러 ▲정신적 피해 1,000만 달러 ▲기존 임금 손실 100만 달러 ▲미래 소득 상실 800만 달러 ▲가사노동 손실 500만 달러 등 총 5,100만 달러의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소송은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 처음 제기됐다가 지난 8월 19일 연방 오클랜드 지방법원으로 이관됐다. 피고에는 테슬라와 함께 일본의 로봇 제조업체인 파낙(FANUC)도 포함돼 있다. 두 회사는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힌터도블러 측은 “사고 당시 해당 로봇이 해당 장비에 적합하지 않은 공간에 배치돼 있었고, 사건 이후 테슬라가 관련 안전 규정을 새로 도입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회사 측이 사고 당시 영상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는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에서 발생한 여러 안전 논란 중 하나다. 해당 공장은 모델Y, 모델S, 모델3, 모델X 등의 주요 차량을 생산하는 핵심 시설이다. 이 공장에는 약 2만 2,000명이 근무 중이다.
미국 내 산업용 로봇 관련 사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79년 포드 미시간 공장에서 직원이 로봇 팔에 머리를 맞아 사망한 사건이 첫 공식 기록이다. 이후 연방 산업안전보건청(OSHA) 자료에 따르면 ‘로봇에 의해 목이 눌려 사망’, ‘로봇에 맞아 뇌진탕’, ‘골반 골절’ 등 수십 건의 중상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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