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장관 “괴물들에게 맞는 처우… 정의 회복 조치”
법무부는 바이든 전 행정부가 지난해 말 감형한 연방 사형수 37명 중 8명을 콜로라도주 ‘ADX 플로렌스’ 슈퍼맥스 교도소로 이송했다고 24일 밝혔다.
팸 본디 법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행정부의 일부 형사사법 개혁 정책을 뒤집고, 폭력범죄에 대해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지속해서 강조해 왔다. 법무부 내부 문서에 따르면 감형 자체는 되돌릴 수 없지만, 본디 장관은 범죄자들의 수용 환경을 범죄 경중에 맞춰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슈퍼맥스로 이송된 8명은 모두 1급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중범죄자들이다. 이들 중에는 2003년 아칸소 오아치타 국유림 야영지에서 부부를 살해한 자, 은행장을 납치·강도·살해한 뒤 시신을 호수에 유기한 자 등도 포함돼 있다. 또한 수감 중 동료 죄수를 살해한 자는 전력이 반영돼 이송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ADX 플로렌스’는 콜로라도에 위치한 최고 보안 등급의 연방 교도소로,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이 수감되는 ‘슈퍼맥스’ 시설이다. 하루 23시간을 독방에서 지내며 외부와의 접촉이 철저히 차단되며, 사실상 ‘살아 있는 종신형’이라 불릴 만큼 강력한 격리 수용이 이뤄지는 곳이다.
1993년 세계무역센터 폭탄 테러범인 라므지 유세프,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범 조하르 차르나예프, 시날로아 카르텔 수장 엘 차포 등 악명 높은 범죄자들이 수감된 곳이다.
한편, 본디 장관은 취임 직후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감형 조치에 대한 불만을 듣고, 올해 2월에는 이들 수감자에 대한 적정 수용 장소를 재평가하라는 내부 지침을 내린 바 있다.
본디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들 ‘괴물’에 대해 사형 감형을 한 것은 정의와 피해자 가족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약속한 대로 이들을 콜로라도 슈퍼맥스에 이송해 평생 엄중한 수용 환경에서 지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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