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대미 투자펀드 불확실성·관세 리스크로 원화 약세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400원을 돌파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1원 오른 1,400.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8월 초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간밤 야간 거래에서는 1,405.5원까지 치솟으며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새벽 기준으로도 환율은 11.2원 오른 1,403.8원에 마감했다.
이번 환율 상승의 배경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입장과 미국 경제 지표의 호조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고용 관련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자 달러 강세가 지속됐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0.4% 상승해 97.8을 기록했다.
반면 원화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불확실성과 관세 리스크가 겹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불안 요인이 원화 가치를 압박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하반기 들어 원화가 아시아 주요 통화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대규모 투자 계약으로 인한 달러 환전 수요 증가가 원화 약세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환율 상승은 특히 유학생 부모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미국 유학 비용은 학비 외에도 생활비, 보험료, 교통비 등 다양한 부대비용이 많아 환율 변동에 매우 민감하다. 환율이 오르면서 일부 가정은 생활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거나 자녀의 학업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환율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하반기 말부터는 물가 안정과 한미 간 무역 협상 진전으로 점차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1,42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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