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작가 수전 최, 소설 ‘플래시라이트’로 英 부커상 최종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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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전 최(사진)의 신작 소설 ‘플래시라이트 (Flashlight)’가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5일 주영한국문화원은 플래시라이트가 올해 부커상 최종 후보 6편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부커상은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 영어로 쓰여 출판된 소설에 수여되는 세계적 권위를 지닌 상이다. 영어로 번역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내셔널 부커상’은 작가와 번역가에게 공동으로 수여되며, 한국 작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수전 최의 ‘플래시라이트’는 10세 소녀 루이자와 재일교포 아버지, 미국인 어머니로 구성된 가족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가족이 전후 재일교포 사회와 미국 교외를 오가며 겪는 삶을 통해 기억과 언어, 정체성, 그리고 가족이라는 주제를 깊이 탐구한다.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이 소설에 대해 “대륙과 세기를 넘나드는 야심 찬 작품으로, 역사적 긴장과 친밀한 드라마를 놀라운 우아함으로 균형 있게 담아냈다”고 평했다.

수전 최는 한국인 교수였던 아버지 최창 씨와 유대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인디애나주에서 출생, 텍사스에서 성장했다. 예일대를 졸업한 뒤 코넬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으며, 현재 존스홉킨스대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펜 아메리카(PEN America)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의 첫 장편 ‘외국인 학생'(The Foreign Student)은 아시아계 미국문학상을 받았고, ‘미국 여자'(American Woman)는 2004년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후 ‘나의 교육'(My Education)으로 2014년 람다 문학상을, ‘신뢰 연습'(Trust Exercise)으로 2019년 전미 도서상을 수상하며 꾸준히 주목받아 왔다.

최종 수상작은 오는 11월 10일 발표되며, 수상자에게는 5만 파운드의 상금이 주어진다.

<시카고한국일보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