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하면 보상… AI 앱 ‘챗카인드’ 정식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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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철 이사장 “디지털 생태계 긍정의 선순환 이끌 것”

AI가 칭찬 댓글을 분석해 보상으로 이어지게 하는 앱 ‘챗카인드(ChatKind)’가 정식 출시되면서 직장과 학교 내 디지털 소통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국민 영어 선생님’으로 알려진 민병철 선플재단 이사장(중앙대 석좌교수)은 23일, AI 기반의 칭찬 플랫폼 ‘챗카인드’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챗카인드는 휴대폰 앱을 통해 친구, 동료, 학교나 직장에 대한 칭찬과 격려의 글을 올리면 AI가 글의 진정성과 구체성을 분석해 ‘친절 점수(카인드 스코어)’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 점수는 커피 쿠폰, 상품권, 유급 휴가 등 실질적인 보상으로 교환할 수 있어 개인의 동기부여는 물론 조직 내 긍정 문화 조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앱 개발은 약 3년 전, 한 대기업 임원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당시 그는 민 이사장에게 “사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동료나 상사를 향한 비방이 돌고, 그 여파로 따돌림까지 이어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민 이사장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서 서로를 익명으로 손가락질하고 비난하는 환경 속에서 기존의 선플 운동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보다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으로 챗카인드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챗카인드는 지난 5월 말 베타 테스트를 마쳤고,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롯데호텔, 지오엘리먼트, 대한상공회의소 등 주요 기업과 기관들이 도입을 검토 중이며, 실제 적용을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기능도 마련됐다. 챗카인드를 통해 칭찬 댓글을 작성하면 선플재단이 이를 봉사활동 시간으로 환산해 인정해주며, 현재 광운인공지능고와 오산고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카인드 스코어’ 200점은 봉사 1시간으로 인정된다.

민 이사장은 “디지털 폭력과 딥페이크가 넘쳐나는 시대에, 챗카인드는 칭찬과 친절을 원동력으로 하는 건강한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의미가 있다”며 “AI가 악성 댓글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차단하고, 윤리 교육도 병행해 디지털 갈등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챗카인드는 한국에서 출발했지만 앞으로는 직장과 학교 문화를 바꾸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K-선플 운동을 세계로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민 이사장은 1980년대 아침 방송에서 ‘민병철 생활영어’로 이름을 알린 1세대 영어 교육자다. 2007년에는 악성 댓글로 한 연예인이 생을 마감한 사건을 계기로 ‘선플운동본부’를 창립해 18년간 꾸준히 선플 문화를 확산시켜 왔다. 지금까지 1,000만 개 이상의 선플이 작성됐으며, 올해 7월에는 여야 국회의원 전원이 참여한 ‘국회 선플위원회’도 출범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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