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업계 경고등’ 지적
▶ 전기차 이달 ‘반짝 판매’
▶ 개솔린·하이브리드 부진
▶ 할부금융 등 판촉 경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차량 가격 상승과 판매 부진으로 자동차 산업이 미국 경제에 경고 신호를 내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뿐 아니라 부품에까지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수익이 관세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전국 신차 판매 규모는 이달 말로 예정된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세액 공제 종료 전 서둘러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 덕분에 비교적 견조한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전기차의 호실적이 자동차 시장 전반의 부진을 가리고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9월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할 전망이지만 개솔린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은 2.5% 하락이 예상된다고 리서치회사 JD 파워가 이날 전망했다. 소비자들이 전기차로 몰리면서 개솔린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를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자동차 조사 매체 켈리 블루북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8월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9.9%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는 신차와 중고차 모두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할부금융과 가격 할인 등을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업계는 이달 전기차 판매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9를 월 419달러, 36개월 리스를 진행하고 있다. 구매 시 최대 60개월 동안 연이율 1.99%에 할부를 제공한다. 특히 딜러 재고에서 구매 시 5,000달러의 할인이 제공된다. 아이오닉5의 경우 24개월 동안 월 179달러에 리스를 진행하며, 딜러 재고에서 구매 시 7,500달러의 할인이 제공된다.
제네시스 GV60의 경우 33개월 동안 월 319달러에 리스를 진행하고 있다. 구매 시 1만달러의 보너스 현금을 지급하고, 최대 60개월 동안 무이자 할부를 진행한다. 기아차는 EV9의 경우 월 399달러에 24개월 리스를 진행하고 있다. 매입 시 4년 동안 무이자 할부를, 5,000달러의 보너스 현금을 지급한다. 니로EV의 경우 월 149달러에 24개월 리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구매 시 7,500달러의 보너스 현금을 지급한다.
포드는 베스트셀러 F-150 픽업트럭 미판매분을 처분하기 위해 신용 이력이 저조한 구매자들에게 더 낮은 금리의 할부금융을 이번 주에 제시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또 현역 또는 제대 군인, 대학교 졸업생 등에 현금 보너스 등을 지급하기 때문에 제조사별로 확인을 하면 자신의 상황에 맞는 할인 프로그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아울러 전기차를 판매하는 모든 자동차 브랜드들도 세액 공제가 이달 말로 마무리되기 전에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전기차에 큰 폭의 할인가를 제시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최근 연이은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주요 중고차 업체인 카맥스는 판매량과 수입이 지난 2분기에 폭락했고,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업체이자 자동차 판매 기업 소유주인 트라이컬러는 정부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최근 파산 청산을 신청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일본 메이커 혼다는 전기차 아큐라 SUV 사업을 출시한 지 1년 만에 접기로 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