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 주 방위군 투입 될까?

6
nbc chicago

국토안보부, 국방부에 100명 군 병력 파견 요청
프리츠커 “주 방위군 투입 여부 아직 미정”

최근 국토안보부가 시카고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보호를 위해 연방군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일리노이주 J.B. 프리츠커 주지사가 군 병력 투입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9월 29일 기자회견에서 “국토안보부가 국방부에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과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100명의 군 병력 파견을 요청하는 메모를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해당 병력은 ICE 요원과 시설 보호를 위한 지원 목적이다. 이는 최근 시카고 도심과 브로드뷰 ICE 처리센터 인근에서 무장한 국경수비대가 순찰을 돌고 시위대와 충돌하면서 화학물질이 사용되는 등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MAGA 공화당이 지원하는 무장 군대의 시카고 침입은 우리 지역사회에 군사력을 투입할 구실을 만들려는 시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과 콰미 라울 일리노이 법무장관 등도 함께 이 같은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국방부 대변인 숀 파넬은 “일리노이 주에 연방 인력과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지원 요청을 받았으며, 결정은 절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 방위군이 실제 배치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공식 발표는 없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지난 한 달간 시카고 주민과 상인들을 만나 군 병력 투입 요청은 없었다“며 “시카고에 대한 이 부당하고 위헌적인 군사 개입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리노이 법무장관 라울은 시위대가 법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면서도 “대통령이 혼란을 조장해 무질서한 시위를 부추기려 한다”며 경계했다. 그는 “시카고에는 긴급 상황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NBC 뉴스 인터뷰에서 “문제가 심각한 지역이라면 어디든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카고를 ‘범죄가 심각한 도시’로 지목하며 주 방위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올해 초 FBI 요원을 시카고에 추가 배치해 범죄 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는 주지사의 요청이 있어야 주 방위군을 보낼 수 있다고 했으나, 최근에는 자신에게도 독자적인 권한이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는 올해 초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시위 진압 당시 법원이 권한 남용을 판단한 사례와 대비된다.

반면, 프리츠커 주지사는 군 병력 투입 요청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대통령이 ‘주지사가 요청했다’는 법적 근거를 만들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법정에서 대통령에게 유리한 증거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카고와 일리노이주에서는 군사력 투입 여부를 둘러싸고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으며, 공식 발표를 앞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연주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