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방병력 투입에 시민들 격렬 항의
트럼프 대통령이 시카고에 연방 병력과 ICE 요원의 배치를 예고한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시민 수백 명이 9월 30일 저녁 시카고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미시간 애비뉴 인근 와커 드라이브 일부 차선을 점거하고, ICE 및 연방 요원의 최근 배치에 대한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시위는 시카고 교사노조(CTU), ‘트럼프 의제 반대 연합’, 유나이티드 워킹 패밀리 등 여러 시민단체가 공동 주최했다. 이들 단체는 이 배치가 트럼프 행정부가 시카고와 교외 지역에 연방 요원을 확대 투입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시위에 참가한 테레사 엑스너는 “영장 없이 체포되고, 총을 겨누며 인권을 무시하는 방식에 경악한다”며 “이건 미국이 아니다”고 말하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ICE는 시위가 격화될 가능성을 이유로 100명의 주 방위군 병력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연방 당국은 이번 작전을 ‘미드웨이 블리츠 작전(Operation Midway Blitz)’이라 이름 붙였으며, 공공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자를 겨냥한 집행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일리노이주 쿠와미 라울 법무장관 은 “시카고에는 지금 어떤 비상사태도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를 조작하려는 시도에 말려들지 말라”고 시민들에게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주 방위군 투입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위대는 “필요하다면 밤새도록 거리에서 저항하겠다”고 밝히며 계속해서 항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국방부는 현재 공식적 병력 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연방 시설과 인력 보호 요청이 접수된 상태라고 전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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