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욱 제18대 미주 중서부한인회연합회장 인터뷰
제18대 미주 중서부한인회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한 정동욱 회장이 중서부 한인사회의 도약을 위한 비전을 밝혔다. 정 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단합, 미래, 도약’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13개 주에 걸친 중서부 한인사회가 하나의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합회가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먼저 취임 소감에 대해 “큰 영광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임기 중 가장 중점을 둘 세 가지 목표로 단합, 차세대 육성, 그리고 주류사회와의 협력 확대를 꼽았다. 그는 “중서부 각 주는 지역별로 다양한 도전과제가 있지만, 연합회가 중심이 되어 서로 협력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서부 13개 주 간의 연대와 단합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도 제시했다. 첫째는 정기적인 교류와 소통 강화, 둘째는 문화행사와 장학사업 등 공동 프로젝트 확대, 셋째는 위기 대응 네트워크 구축이다. 정 회장은 “한인사회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신속히 연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함께라서 든든한 공동체’라는 신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육성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자긍심과 정체성을 갖고 미국 사회에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장학금과 멘토링, 인턴십 제공은 물론, 협의회 차원에서 각 지역 한국학교를 위한 표준화된 온라인 교육 자료 개발과 리더십 아카데미 운영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글학교, 역사·문화 체험 캠프, 전통문화 교류행사를 통해 차세대가 한국인으로서의 뿌리를 지켜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서부 한인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도전으로 세대 간 단절과 지역 간 결속력 부족을 지적했다. 특히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 간 소통의 어려움과, 1세대와 2세·3세 간의 교류 부재를 극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세대 간 가교 역할 강화와 지역 네트워크 확장을 핵심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한인사회의 위상 제고를 위한 주류사회와의 협력 방안도 소개했다. 그는 “한글, 역사,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교육과 행사를 적극 지원해 정체성을 지켜가겠다”면서도, 동시에 정치·경제·교육계 주요 인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인 커뮤니티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기적인 정책 간담회를 열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청년들의 정치·공공 분야 진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자신의 이민 경험과 개인사를 통해 쌓아온 삶의 철학이 이번 연합회장 직책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고 전했다. 그는 1990년 유학차 미국에 와 IMF 시절 생계를 위해 일식당에서 접시를 닦는 일부터 시작해 스시 셰프를 거쳐 레스토랑 사업가로 성장했다. 현재는 200여 명의 직원을 둔 대형 일식당 세 곳을 운영 중이다. 그는 “미국 사회 내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인사회를 돕는 것이 제 인생의 소명”이라며 “그러한 마음으로 한인회 활동에 참여하게 됐고, 지금은 연합회장으로서 그 사명을 더 크게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리더십 철학에 대해서는 ‘섬김과 연결의 리더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더는 지시자가 아닌,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세대와 지역을 연결하는 동반자이자 조율자여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번 임기 동안 공동체 중심의 리더십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중서부 동포들에게 전하는 인사를 통해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각오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한인사회의 단합과 차세대 육성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중서부 한인사회가 더 큰 희망과 영향력을 만들어가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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