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청, ‘재외동포현황’ 발표
북미·동북아 감소, 남아태·유럽 증가
전 세계 재외동포가 약 700만 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미국이 여전히 가장 큰 한인 교민 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북미 지역 전체에서는 소폭 감소세가 확인돼, 인구 이동과 통계 방식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외동포청은 31일 발표한 ‘2025 재외동포현황’에서 2024년 말 기준 재외동포 수가 181개국 700만6천70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말 708만1천510명에서 1.06% 감소한 수치다.
거주 자격별로는 재외국민 240만2천26명, 외국 국적 동포 460만4천677명으로 집계됐으며, 모두 직전 조사 대비 소폭 줄었다. 이번 통계는 2024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재외공관이 주재국 공식 통계자료와 함께 민원 처리 현황, 재외국민 등록부, 재외선거인 명부, 동포단체 자료 등을 종합해 산출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미국의 재외동포 규모다. 미국 거주 동포는 255만7천47명으로 전 세계 재외동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북미 전체는 1.49% 감소했지만, 여전히 미국이 한인 사회의 중심 축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동포 수 감소가 인구조사 참여율과 통계 반영 방식의 조정 영향을 받은 측면이 크다며, 실제 체감 인구는 통계보다 더 많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전 세계 지역별로 보면 변화의 방향이 뚜렷하다. 남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관광산업 회복과 기업 진출 증가로 동포 수가 늘었고, 유럽 역시 취업과 유학 인구 유입이 증가했다. 반면 동북아, 북미, 러시아·CIS 지역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러시아·CIS 지역은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은 경제적 요인으로 귀국과 제3국 이주가 늘면서 12% 이상 감소했고, 일본은 국제결혼 자녀가 새롭게 통계에 반영되며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재외동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국가는 미국(255만7천47명)으로, 이어 중국(184만8천241명), 일본(96만970명), 캐나다(26만3천153명), 베트남(19만2천683명), 우즈베키스탄(17만5천338명), 호주(17만215명), 카자흐스탄(12만2천554명), 러시아(11만3천42명), 필리핀(5만2천695명) 순으로 집계됐다.
재외동포청은 ‘2025 재외동포현황’을 책자로 발간해 주요 정부 기관과 대학, 연구기관, 공공도서관, 언론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동포청은 “통계가 정책 수립뿐 아니라 학술 연구와 기업 해외 진출 전략에도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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