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에 시간표시 없어… 현장 복귀 시점도 핵심 쟁점
유타주에서 발생한 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 피격 사건을 둘러싸고, 검찰의 타임라인에 허점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지 언론과 법조계에 따르면, 피의자 타일러 로빈슨(22)의 자백 정황으로 제시된 문자 메시지에 시간 정보가 없어 증거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커크는 지난 9월 10일 유타 밸리 대학교에서 열린 보수 단체 ‘턴닝포인트 USA’ 행사 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현장에는 약 3천 명이 모여 있었으며, 사건 직후 대혼란이 벌어졌다. 로빈슨은 범행 후 33시간이 지난 뒤 고향인 남부 유타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로빈슨이 동거인이자 연인인 랜스 트윅스와 나눈 문자 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하며, 그가 범행을 자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메시지에는 정확한 발신 시간이 표시되지 않아, 당시 상황과 일치하는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로빈슨이 범행 직후 다시 범행 현장 인근으로 돌아왔다는 사실도 알려졌지만, 그 시점 역시 명확하지 않다. 경찰은 그를 한 차례 마주쳤으나, 당시 수백 명이 물건을 흘리고 떠난 상황이었기에 별다른 의심 없이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의 바디캠이 꺼져 있었는지 여부도 쟁점이 될 수 있다.
로빈슨의 변호인 측은 메시지 발신 위치나 시간 확인을 위한 휴대폰 포렌식 자료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예비심리를 최대한 지연시키며 검찰 주장에 대한 반박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로빈슨은 아직 정식으로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검찰은 최종적으로 사형을 구형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다음 공판은 10월 30일 유타 카운티 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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