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연일 경신…12만6천달러 눈앞

2
비트코인 이미지_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주요국 부채 증가 속 통화가치하락 대비 안전자산 부상…’금’과 동조화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1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26% 오른 12만5천926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12만5천달러선을 터치하며 종전 최고가를 돌파한 뒤 이날 증시 거래가 시작되며 오름세에 더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가상화폐 시세는 거래소나 데이터 집계업체별로 조금씩 다른데, 코인 메트릭스 집계를 바탕으로 한 경제매체 CNBC 자료상으로는 비슷한 시각 비트코인 가격이 12만5천898달러까지 올랐다.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주요 국가들의 부채 증가에 따른 재정적 우려가 커지면서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한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달러화 등 기존 주요국 통화가 아닌 비트코인과 금, 은 등 이른바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에서 ‘아베노믹스’를 지지해온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차기 총리 취임이 유력해지면서 일본의 경기부양 정책이 강화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려 6일(일본 현지시간) 엔화 가치가 급락한 바 있다. 달러화는 미 정부의 셧다운이 지속하면서 가치 하락 압력을 받고 있으며, 유로화 역시 프랑스에서 최근 고조되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출렁이는 상황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부채가 점점 쌓여가고 있다는 점이 우려의 핵심으로 작용하며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는 귀금속과 가상화폐 같은 대체 자산의 매력을 계속해서 높이는 요인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금값 역시 이날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비트코인은 점점 ‘디지털 금’으로 인식되는 양상이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이날 비슷한 시각 4% 넘게 올라 4천723달러대(코인베이스 기준)에서 거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