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조 다이아스포라, 위기 딛고 ‘귀환 서사’를 쓰다

11
지태용회장(사진 왼쪽)이 본지 특파원에게 K-글로벌시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부동산연합회 지태용 회장의 ‘K-글로벌시티’ 비전

인구 절벽 대한민국에 ‘희망의 역류(逆流)’ 설계

지난 11월 15일, 마침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 중이던 지태용 회장(66세)과의 만남은 빌딩 숲을 수놓는 삼성역 코엑스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주변의 분주함과 대비되는 회장님의 목소리에는, 조국 대한민국과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를 잇는 거대한 ‘귀환 서사’를 향한 굳건한 신념이 빛나고 있었다. 인구 절벽이라는 절망적인 그림자를 지우고, 2,000조 원의 잠재적 자산을 끌어올리려는 그의 비전은, 차분함 속에 끓어오르는 혁명적인 열정으로 공간을 가득 채웠다.

이민자의 삶은 언제나 ‘고독’과 ‘그리움’이라는 두 개의 그림자를 동반한다. 타국에서 성공을 일구었지만, 마음 한켠에는 언제나 모국을 향한 염원이 자리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인구 5천만 명 붕괴와 지방 소멸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 서 있다. 지태용 회장은 이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와 다문화 인재를 국내로 유입시키는 ‘K-글로벌시티’라는 상상 초월의 해법을 제시했다. 단순한 도시 개발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2,00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한민족의 잠재적 자산을 끌어안아, 한국 경제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국운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시대적 사명’이 담긴 대전환 프로젝트다.

인구 절벽의 역설, 750만 동포를 ‘국가 재건의 동력’으로 삼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속도로 인구 절벽에 다가서고 있다. 기존의 복지나 출산 장려 정책만으로는 이 구조적 위기를 막을 수 없다는 절망적인 인식이 지배적이다. 지 회장은 이 순간, ‘위기는 곧 기회’라는 역설의 확신을 던졌다.
“인구구조의 근본적 해결은 ‘외부 수혈’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세계에 흩어진 750만 재외동포와 다문화 인재는 한국의 인구·인재 부족을 메울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K-글로벌시티는 200만 명에 육박하는 역이민 희망 동포들에게 ‘돌아올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귀환 장려가 아닌, 인적·물적 자본 유입을 통한 ‘국가 구조 개혁 프로젝트’입니다. 우리의 자원을 재배치하여, 대한민국을 다시 글로벌 리더 국가로 세우는 운명적인 부름입니다.”
이 목소리에는 단호함과 함께, 조국이 재외동포를 필요로 한다는 숭고한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심리적 안전지대’를 설계하다: 살던 모습 그대로의 귀환

해외 장기 거주자들에게 한국 정착은 ‘또 다른 이민’과 같은 두려움을 준다. 낯선 문화와 생활 환경에 대한 괴리감, 그리고 언어 장벽이 바로 그것이다. K-글로벌시티는 이러한 심리적 장애물을 허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우리는 동포들이 ‘살던 모습 그대로 주거 문화와 생활 환경을 누릴 수 있는 곳’을 제공합니다. 미국식 대형 주택 단지, 유럽의 테라스 문화, 아시아의 활력 넘치는 시장 거리 등 대륙별 특색을 반영한 ‘지구촌 블록’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는 단순한 이민자 거주 단지가 아닙니다. 전 세계의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고,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굳건히 지키면서도 글로벌 감각을 잃지 않는 ‘다문화적 통합의 심리적 안전지대’입니다.”
지 회장의 말처럼, K-글로벌시티는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 동포들의 마음속 고향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2,000조 자산의 융단폭격: 글로벌 한상(韓商) 자본의 회귀

K-글로벌시티의 경제적 비전은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모든 위협, 즉 인구 절벽으로 인한 소비 기반 약화와 투자 절벽이라는 패러다임을 뿌리부터 뒤흔들 강력한 경제적 폭약이다. 전 세계 194개국에 흩어진 750만 재외동포와 다문화 이민자들이 보유한 잠재적 자산은 무려 2,000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지태용 회장은 이 막대한 ‘글로벌 한민족 자본’을 국내로 회귀시키는 전략이야말로, 한국 경제의 심장에 산소와 혈액을 동시에 공급할 운명적인 수혈이라고 역설한다. 이 자본의 ‘역류’를 통해 국가의 경제 체질을 완전히 바꾸고자 하는 그의 청사진은 대담하면서도 치밀하다.
지 회장은 해외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한상들의 비즈니스 연속성을 보장하는 데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핵심적인 전략에 대해 그는 힘주어 말했다.
“글로벌 한상들의 자본과 네트워크를 흡수할 수 있도록 ‘전용 산업단지 및 비즈니스 허브’를 구축하고 파격적인 세제 및 금융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입니다. 특히 청년 기술인재와 동포 2·3세의 유입은 단순한 인력 충원을 넘어섭니다. 이들이 한국 청년들과 공동 창업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여, 침체된 지방 경제에 거대한 투자와 혁신의 물꼬를 틀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해외 자본의 일부를 끌어들이는 것을 넘어, 오랜 해외 사업 경험과 글로벌 시장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가진 한상 네트워크가 한국 경제 시스템과 직접 결합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연합군’의 탄생을 의미한다. 특히, 첨단 기술력과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동포 2·3세들이 국내의 우수한 청년 인재들과 함께 ‘K-스타트업’을 창조하는 과정은 한국 경제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폭발적으로 창출할 것이다. 지 회장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대한민국이 잃어버렸던 경제 활력을 되찾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글로벌 자본 허브(Global Capital Hub)’로 도약할 것이라는 확신을 숨기지 않았다. K-글로벌시티는 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구축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경제적 해법인 것이다.

365일 축제가 열리는 ‘K-컬처 국제 관광 도시’의 마법

K-글로벌시티는 재외동포 정착지라는 본질 위에, K-컬처를 핵심으로 한 ‘세계적인 문화 관광 클러스터’라는 화려한 옷을 입는다.
“우리의 목표는 연간 2,0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 유치입니다. K-컬처의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이민자들이 살아가는 모습 그 자체가 관광 콘텐츠가 되는 도시를 만듭니다. 아메리카, 유라시아, 아시아의 다양한 음식과 예술, 축제가 365일 펼쳐지는 곳입니다. 이 도시는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관광 수지 적자 15조 원’ 문제를 해소하는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K-글로벌시티는 한국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세계적인’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경계를 허문 교육 혁명: 43개 언어가 통용되는 ‘캠퍼스 시티’

자녀 교육 문제는 역이민을 결정하는 가장 예민한 쟁점이다. K-글로벌시티는 국제학교 유치를 넘어선, 혁명적인 교육 모델을 제시한다.
“우리는 영어를 포함한 43개 국어가 상시 통용되는 언어 환경을 조성합니다. 이는 단순히 언어를 가르치는 것을 넘어, 다문화적 감수성과 글로벌 시민 의식을 체화시키는 것입니다. 국내 학생들은 해외 유학 없이도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갖게 되며, 이민자 자녀들은 모국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K-글로벌시티는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여는 ‘글로벌 인재 사관학교’가 될 것입니다.”
지 회장의 교육 비전은 해외 동포 자녀들에게 ‘한국의 뿌리를 가진 글로벌 인재’라는 자긍심을 심어줄 것이다.

지방 소멸을 끝내는 ‘귀환 네트워크’: 국토 균형 발전의 꿈

K-글로벌시티는 인구 감소로 고통받는 지방 소멸 위기 지역에 최우선적으로 활력을 불어넣는 ‘국가적 해법’이다.
“이 사업은 대한민국 전 국토를 ‘돌아오는 도시’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거대한 그림입니다. 지방 소멸 위기 지역의 특성에 맞는 특화 도시 건설을 추진하며, 대규모 인구 유입을 통해 지방의 소비와 생산을 극대화시킬 것입니다. ‘떠나는 도시’에서 ‘돌아오는 도시’로의 대전환이야말로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가장 확실하게 해결하는 길입니다.”
그는 이 프로젝트가 중앙 집중 현상을 해소하고, 대한민국 전역에 균등한 희망의 씨앗을 뿌릴 것임을 강조했다.

첨단 의술과 휴양의 결합: 은퇴 후 삶의 ‘여유와 안정’을 약속하다

은퇴 후 고국 정착을 꿈꾸는 동포들에게 K-글로벌시티는 최고 수준의 헬스케어와 복지 환경을 약속한다.
“첨단 바이오 헬스 산업을 기반으로 한 국제 수준의 의료 인프라와 함께, 휴양, 레저, 골프 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웰니스 실버케어 클러스터’를 조성합니다. 은퇴 후 삶은 평안하고 품위 있어야 합니다. K-글로벌시티는 동포들이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최고 수준의 의료 보호를 받으며 ‘제2의 인생’을 활기차게 즐길 수 있는 ‘복지 파라다이스’가 될 것입니다.”
이 약속은 해외 동포들의 노후 불안감을 해소하고, 고국에서의 안정된 삶을 보장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교육·문화·복지·경제의 선순환,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의 전형

지태용 회장이 꿈꾸는 K-글로벌시티의 최종 비전은 ‘교육, 문화, 복지, 경제가 끊임없이 선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의 전형’이다.
“K-글로벌시티는 단순히 몇 년간 흥했다가 사라질 도시가 아닙니다. 교육으로 길러낸 글로벌 인재가 도시 경제를 이끌고, 그 경제적 성과가 다시 문화와 복지를 풍요롭게 하는 ‘자가 동력 시스템’을 구축할 것입니다. 이 도시는 전 세계에 ‘대한민국형 다문화 통합 모델’의 성공 사례를 제시하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글로벌 브랜드’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를 향해 ‘함께 성장하는 길’을 보여줄 것입니다.”

삼성역 코엑스의 카페 창밖으로 보이는 역동적인 서울의 풍경처럼, 지태용 회장의 비전은 대한민국을 짓누르는 절망의 무게를 희망의 에너지로 바꿔놓는 강력한 흡입력이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인구 절벽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750만 재외동포와 다문화 인재를 포용하는 ‘대통합의 기회’로 승화시키는, 역사적이고 숭고한 도전이다.

지 회장님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당부했다. “K-글로벌시티는 여러분들의 고향입니다. 여러분들이 한국의 뿌리를 가진 ‘자긍심 있는 글로벌 리더’로서 돌아와, 이 도시를 함께 완성해 주십시오. 우리는 여러분이 한국에 돌아와서도 낯설음이 아닌 익숙함과 편안함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준비할 것입니다.”

K-글로벌시티 프로젝트는 750만 재외동포의 잠재력을 국가적 생존 전략으로 끌어안는, 전례 없는 패러다임 전환의 분기점이다. 2,000조 원의 한상 자본을 국내로 유입시키고, 인구 절벽과 지방 소멸이라는 구조적 난제를 해소하는 이 역사적 과제는 이제 단순한 희망을 넘어 필수적인 시대적 요청이 되었다. 시카고 한국일보는 미 중서부와 남미를 포함한 전 세계 한민족의 가슴에 불을 지핀 이 비전의 성공 여부를 냉철하게 주시할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성패는 대한민국이 ‘떠나는 도시’의 오명을 벗고, ‘세계가 주목하는 귀환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할 궁극적 열쇠다. K-글로벌시티가 그려낼 새로운 국운의 서사를 기대하며, 그 실현을 위한 지도자의 굳건한 실행력을 촉구한다. 한국의 미래는 글로벌 다이아스포라의 참여와 융합 없이는 완성될 수 없다. 이제 대한민국을 ‘떠나는 도시’가 아닌, ‘세계가 주목하는 돌아오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이가희 시카고한국일보 한국 특파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